고려대 임춘학 교수, 시판용 정맥 주사 주제로 논문 발표
실제 용량, 눈금 표기와 상이…정확한 투여 위해 기계식 장치 권고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환자에게 정확한 수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계식 주입 장치 사용이 권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판용 정맥 주사 수액의 기재 용량이 실제와 상이한 탓이다.

대한의학회는 오는 19일 발행 예정인 영문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에 시판용 정맥 주사 수액을 주제로 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임춘학 교수의 논문 ‘Reliability of Marked Scales on Intravenous Fluid Plastic Bags’이 게재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Reliability of Marked Scales on Intravenous Fluid Plastic Bags 논문
Reliability of Marked Scales on Intravenous Fluid Plastic Bags 논문

임 교수는 수액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에 그려진 눈금으로 수액의 양이 정확한지 알아보고자 3개의 회사에서 생산된 1L 크기의 정질액 10개씩을 이용해 100mL 눈금마다 수액의 양을 확인했다.

그 결과, 모든 종류의 1L 크기의 수액에는 1L보다 약간 많은 양이 큰 차이없이 담겨 있었지만 1000mL을 제외한 눈금에서 한 회사는 수액의 실제 양이 수액 용기에 표시된 눈금보다 평균 37.97mL 많았다.

다른 두 회사의 제품은 실제 양이 평균 57.62mL, 71.19mL 만큼 부족해 눈금과 실제 양은 최대 212.02mL까지 차이를 보였다.

국내 세 회사의 제품을 비교했을 때, 같은 눈금이어도 실제로 용기에 담긴 수액 양은 유의하게 차이를 보였다.

눈금의 부정확성으로 수액이 과도하게 주입되면 폐 수분량이 증가해 취약한 환자의 경우 폐울혈과 폐부종, 급성호흡부전증후군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부족한 양의 수액이 공급되면 장기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인은 각자 사용 중인 수액의 눈금이 어느 정도 부정확한 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생산자들 역시 눈금이 실제 부피와 일치하도록 제품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정확한 수액공급이 필요한 경우에는 되도록 기계식 주입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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