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마이클 코처 농아인 교육 및 진료·사회인식 개선 활동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우측)과 배우 트로이 코처(좌측)가 고려대학교의료원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우측)과 배우 트로이 코처(좌측)가 고려대학교의료원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은 7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헐리우드 배우 트로이 마이클 코처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행사는 김영훈 의무부총장, 윤을식 안암병원장을 비롯한 고려대의료원 보직자와 코처 부부,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처는 청각장애인 헐리우드 배우로 지난 2001년 데뷔했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코다'를 통해 최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시상자로 윤여정 배우가 등장해 한국에 더욱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코처는 2023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로 임명돼 행사 준비를 위해 방문했다. 

농아인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에 함께 하겠다고 뜻을 밝힌 코처는 고려대의료원의 진료, 연구, 교육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의 행보에 공감하며 동행의 뜻을 전했다.

코처는 앞으로 2년 간 고려대의료원의 홍보대사로서 농아인에 대한 인식개선, 농아인 교육 및 진료 환경 개선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코처는 고려대의료원에 농아인의 진료를 위한 수어통역 서비스와 병원 인프라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오는 2023년 제주에서 개최될 세계농아인대회에 대한 의료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트로이 코처를 고려대의료원의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내 최고의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을식 병원장은 “병원 내의 장애인 직원들의 수와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고 협력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처는 “병원에서 항상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애쓰는 직원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성대한 환영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한국의 발전된 의료기관이 인상적”이라면서, “농아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처의 부인이며 배우이자 교육학자인 디엔 브레이는 “농아인에게 생명과도 같은 수어에 비장애인 분들께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코처는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 후에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애인 교직원과 환담의 시간도 가졌다. 
코처는 교직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고민을 들어주고 사회생활과 인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삶과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처의 팬인 한 청각장애인 교직원은 “개인적으로 큰 힘을 얻었던 영화 속 배우와 직접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면서, “사회생활과 개인적인 고민들도 나누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의료원장 직속의 사회공헌사업본부를 통해 본격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의료지원 등 단발성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장애인 고용 확대와 차별 없는 조직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ESG위원회와 어울림아카데미 등을 통해 교직원들의 장애인-비장애인의 인식격차 해소와 장애인 교직원을 위한 병원환경 개선, 지역사회 연계사업 및 의료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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