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주민욱 교수팀, 3D 프린터 사용 교사 육종 증례 분석
"3D 프린터 사용하는 교사와 학생 위한 보호 조치 마련돼야"

▲성빈센트병원 주민욱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3D 프린터를 사용했고 육종이 발생한 교사들은 환기가 제대도 되지 않는 환경에 노출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주민욱 교수(정형외과)팀은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한 교사들에게 발생한 육종 증례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최초 보고했다.

연구팀은 고등학교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한 후 육종을 진단받은 교사 3명에 대한 의무기록과 업무 환경에 대한 진술 등을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각각 유잉 육종, 악성 말초 신경초 종양, 지방육종을 진단받은 3명의 교사가 공통된 특이 환경에 노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육종을 진단받은 교사 모두 최소 2년 이상, 하루에 2~10시간 이상 환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했다. 또 최대 4~10대의 3D 프린터를 동시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3명의 교사 모두 특이 과거력이나 가족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필라멘트를 고온에 녹여 적층하는 방식으로 입체 조형물을 만드는 장치로, 교육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선 여러 연구에서 필라멘트가 고온에서 녹는 과정 중 유해한 입자들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배출이 보고돼 잠재적 건강 위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 교수는 "아직 3D 프린터 사용과 육종 발병의 연관성을 명확히 입증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교사 3명 모두 오랜 시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공간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등 공통적 환경에 노출됐었다. 이를 고려할 때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교사와 학생을 위한 보호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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