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부문 최종 선정
가상으로 만든 폐 이용해 의료용 스테이플러가 폐에 미치는 스트레스 조사 계획

▲인천성모병원 박찬범 교수.
▲인천성모병원 박찬범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박찬범 흉부외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인천성모병원은 박 교수가 '일차성 기흉환자의 스테이플러를 이용한 흉강경 수술에서 절단면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변화가 수술 후 재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1년간 연구비 5720만원을 지원받는다고 8일 밝혔다. 

일차성 기흉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흉강경을 이용한 기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흉강경 수술은 짧은 재원 기간, 비교적 적은 통증, 작은 흉터로 인한 미용효과 등이 장점이다. 그러나 5~10%에 이르는 수술 후 재발은 환자뿐 아니라 수술하는 흉부외과 의사에게도 지속적인 숙제였다. 

과거에는 재발 원인을 기흉 수술 당시 작은 기낭을 발견하지 못하는 불완전 절제나 폐를 조작하는 동안 발생한 손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해 수술 후 새롭게 발생한 기낭이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차성 기흉 환자에서 수술 이후 기낭이 새롭게 생기는 기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단, 수술 시 의료용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기낭을 절제한 후 폐 절단면에 생기는 스트레스 증가가 새로운 기낭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나 이 역시도 확실하지 않다. 수술받은 환자에서 수술 부위의 스트레스를 직접 측정하는 것은 기술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윤리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폐를 구현한 모습.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폐를 구현한 모습.

이에 박 교수는 포항공대 이안나 교수와 함께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폐를 구현하고 스트레스 측정법을 고안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폐를 통해 정상인이 평소 호흡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여기에 의료용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기낭을 절단하는 상황을 만들어 폐에 미치는 스트레스 변화를 증명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흉강경 수술 이후 기흉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행됐지만, 재발과 예방에 덜 효과적인 이유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선행되지 않은 탓이 크다"며 "이번 연구는 기흉 수술 후 정확한 재발 원인을 규명하는 선도적 연구로 적절한 치료법 개발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 교수는 "현대 의학에 있어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며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진료현장에서는 수많은 변수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 활동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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