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출생 미숙아, 5번 수술 극복하고 건강하게 퇴원

▲(좌부터)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하진이의 생후 2주차 모습, 6Kg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하진이의 첫 번째 외래 진료 모습.
▲(좌부터)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하진이의 생후 2주차 모습, 6Kg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하진이의 첫 번째 외래 진료 모습.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임신 22주에 체중 50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가 생존율 20% 미만의 한계를 이겨내고 생명의 기적을 이뤄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7월 태어난 조하진 아기가 5번의 수술을 극복하고 지난 3일 퇴원했고 6일 후인 9일 외래에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생아 생존율은 24주 이하가 21%이며 출생 체중에 따른 생존율은 500g 미만이 20%다. 이처럼 하진이는 20% 미만의 생존율을 이겨냈다. 

하진이 엄마는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한 특이 질환 없는 32세의 산모로 임신 중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진이는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 혈압 및 의식저하가 일어나며 태아 심박동수 동반 감소가 발생해 22주 5일에 응급제왕절개로 태어났다. 

하진이는 응급상황으로 출생했기 때문에 조기분만이 예상되는 미숙아의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되지 못했다. 출생 시 울음이나 움직임 등도 거의 없는 상태였기에,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생후 2주에는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을 비롯해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 게다가 출생 전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 닫혀야 하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 관이 닫히지 않아,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 개존증 수술을 받는 등 총 5번의 수술을 이겨냈다. 

폐성숙이 잘되지 않는 상황에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되고, 기계호흡기 기간이 길어지며 하진이에게 심한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했다. 회복을 위해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서유미, 오문연, 성현정 교수와 전공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하진이를 돌봤다.

하진이는 6kg까지 잘 성장해 건강하게 퇴원했다. 치료로 산소치료 및 위관수유 중이며 폐동맥 고혈압 경구약을 복용하고 있다. 더불어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 발달 평가 등을 시행하며 추적관찰 예정이다.

치료를 담당한 윤영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 고비가 있었다. 특히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 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던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진이 부모는 "출산 직후 산모의 갑작스러운 혈압 및 의식저하로 엄마가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졌던 위급 상황에서도 하진이 곁에 의료진들이 있어 아기가 고비를 잘 이겨낸 거 같다"면서 "300일간의 여정에 하진이를 위해 밤, 낮으로 함께 해준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과 많은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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