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2022년 1월 코로나 진료 관련 전공의 실태조사
전공의 77.7%는 수련 질 악화 응답...근무시간 증가하기도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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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대부분 수련병원이 확진자 진료를 병행하는 가운데, 10곳 중 8곳의 수련병원이 전담인력을 확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는 코로나 진료 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고, 수련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우도 많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총 3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진료 실태 조사를 공개했다.

총 91개 병원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응답자 332명은 교수 61명, 전공의 218명, 전임의 22명, 코로나19 전담의사 21명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65%가 코로나19 관련 진료를 전공의가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료과별로는 내과와 응급의학과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수련병원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외과 등 전공의가 투입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80%의 수련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공보의·군의관 파견인력 외에 전담의사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약 88%의 응답자는 수련병원에서 확보한 코로나19 전담인력의 수가 코로나19 진료에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진료 투입에 대해 충분한 정보 전달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응답자의 63.9%는 코로나19 진료에 전공의가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수련병원이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4%는 수련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 진료에 본인의 투입 여부를 자의로 결정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77.7%는 코로나19 진료에 투입되며 전공과목 수련에서 질적 저하가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관련 진료에 투입됨으로써 전공의법에 명시된 수련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우는 주간 수련시간 상향(53%), 수련 간 휴식시간 하한(37%) 순으로 많았다.

대전협은 "정규 시간 교육 업무를 제외하고 선별진료소에 투입되며, 기존에 있던 수련 과정을 폐지하면서까지 코로나 환자를 보도록 하는 상황이 수련병원에서 자행돼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19 진료를 담당할 전공의 모집을 일방적으로 실시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전문인력 확보 없이 수련의 인력 충원만으로 현재 위기를 넘기려는 정책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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