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거의 자라지 못한 아이, 신생아중환자실 협진으로 합병증 없이 퇴원
문화적 차이로 설명 어려움 겪자 그림 그리며 이해 도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가운데 최서희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가운데 최서희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16일 주한미군 부부에게서 임신 25주 1일에 태어난 초미숙아를 건강히 치료해 퇴원시켰다.

산모는 지난 9월 10일 양수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720g이었으며, 폐가 거의 자라지 못해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상태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즉시 심폐소생술이 이뤄졌다.

최서희 교수(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신생아중환자실팀은 여러 가지 약물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하며 아이를 돌봤다.

이와 함께 흉부외과, 안과, 재활의학과의 협진도 신속히 이뤄졌다. 대동맥과 폐동맥의 연결 혈관인 동맥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어 흉부외과에서 이를 묶는 동맥관결찰술을 시행했다. 

안과에서도 정확한 진료로 흉터가 남을 수 있는 레이저 치료 없이 미숙아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미숙아 성장발달과 연하발달을 위해 꾸준한 작업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해 성공적으로 수유가 진행됐고 정상적인 발달을 유도할 수 있었다.

아기는 생후 40일까지 혼자서 먹고 소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이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산모에게 모유수유를 권장했다. 

산모는 당시 아기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모유를 신생아중환자실로 매일 전달했고, 아기가 건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

최서희 교수는 "낯선 곳에서 미숙아를 출산한 주한미군 부모는 점점 건강을 회복하는 아이를 보며 안심하고 의료진을 믿게 됐다"며 "문화적 차이로 부모에게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그림을 그려가며 이해를 돕는 등 부모를 안심시킬 수 있도록 신생아중환자실 모든 의료진이 팀워크를 발휘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아기는 현역 군인인 부부가 본토로 발령남에 따라 입원 98일째인 지난 16일 미국 병원으로 전원됐다. 퇴원일까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패혈증 예방 등 세심한 치료를 받은 아기는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몸무게 2510g으로 건강히 퇴원했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13년부터 평택 캠프험프리스 및 오산 미공군기지 주한미군의 치료를 전담해오고 있다. 최근 5년간 3만명이 넘는 미군 환자를 진료하고 250건 이상의 출산 및 진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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