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 김운영 원장, 퇴임 때 직원들 박수 받고 싶어
환자 중심 병원환경 조성 통해 중증질환 치료 중심 병원 박차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김운영 병원장.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김운영 병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 최초의 여성 병원장인 김운영 안산병원장은 18대 병원장에 이어 19대 병원장으로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운영 병원장은 지난 18대 병원장으로 취임 당시 안산병원을 교직원이 행복한 병원,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원하는 병원, 고려대의료원 발전의 한축을 담당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병원장이 취임한지 3일만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2년 동안 방역과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병원장은 "제가 병원장으로서 퇴임할 때 안산병원의 모든 직원들로부터 진심어린 박수를 받고 싶다"며 "개인 업적에 연연하지 않고,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시켜 소통을 잘한 병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속적 투자로 최첨단 의료·연구환경 조성

안산병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외래환자 수가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안산시를 비롯한 시흥시, 화성시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환자들이 내원하면서 경기 서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자 증가에 따라 안산병원은 환자들의 외래진료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외래 공간을 확대하고, 진료 동선을 최적화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 병원장은 "주차장으로 쓰이는 본관 지하 1층을 리모델링해 총 490평 이상의 외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공사가 지난 11월부터 시작됐다"며 "2022년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의 외래 진료 공간을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관 1층에 있는 내분비내과와 신경과 진료실을 지하 1층으로 이동시켜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본관 13층, 별관 2층에 각각 흩어져 있는 신경생리검사실을 지하 1층 신경과 진료실과 통합해 진료실과 검사실 사이의 동선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산병원은 또 순차적으로 본관 1층의 외래공간을 포함한 다수의 진료과를 대대적으로 재배치해 환자 중심의 외래공간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내년 완공을 목표 2100평 이상의 지하 주차장 신축도 계획하고 있어 환자 편의성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클러스터 기반 차세대 연구중심병원 도약
안산병원은 연구분야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국책과제 협약 연구비는 2019년 대비 약 33% 증가한 83억원을 수주했으며, 임상과제 체결 연구비 역시 2019년 대비 18% 향상된 54억원을 받았다.

또 글로벌 전임상 신약 개발사업단, 유전체 코호트 기반 정밀의료 개발사업단, 혁신형 의료기기 개발사업단, 환경독성 융합연구 사업단 등 4개 중점사업단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분야를 육성해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위상을 보이고 있다.

김 병원장은 "국내 최초 메디컬처 힐링케어 실증센터를 구축해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가 중심이 되는 힐링케어 신산업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고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복지부의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역사업에 지정돼 안전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환경을 구축해 산학연병 공동연구에 쓰일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외 안산병원은 생활용품의 안전성 검증기관으로 가습기 살균제 독성평가 전담 보건센터로 지정돼 가습기 살균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수행하면서 만성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연구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연구인프라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2022년 공사 착수를 목표로 미래의학관 3개층 증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00평 이상의 연구 공간이 추가로 확보될 예정"이라며 "실험실, 연구실 뿐만 아니라 세미나실, 휴게실 등도 마련돼 연구중심 전초기지를 조성해 글로벌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핵심기술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첨단 의료장비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안산병원은 지속적인 투자로 첨단 장비를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안산지역 내 최고 수준의 첨단의료장비르 보유하고 있다"며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STx'와 디지털 혈관촬영 장비 'Azurion', 로봇수술기 '다빈치Xi' 등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12월 중에는 경기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가 도입될 예정"이라며 "갈수록 로봇수술의 영역이 커지는 추세에 발맞춰 최신 장비 도입을 통해 지역 내 로봇수술의 선도적인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자와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병원

김 병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방역과 환자 치료에 의료진을 비롯한 안산병원 전 직원들이 많이 지쳐 있다며, 힘든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업무로딩을 줄일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병원장은 "안산병원의 모든 교수들과 보직자, 간호부와 업무 효율화를 위해 상호 조율하고 설득했다"며 "다행히 모든 의료진과 간호부 및 직원들이 단합해 도와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안산병원의 직원들을 위해 직원들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 계획이다.

직원들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교직원을 위한 복지시설, 복지제도를 확충하고, 신설할 예정이다.

올해도 기존 별관 1층에 있던 직원휴게실을 본관으로 옮겨 새롭게 단장했다.

본관 7층, 11층에는 여자직원 전용 휴게실을, 9층에는 남자직원 전용 휴게실을 분리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교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김 병원장은 "별관 뒤편 산책로 부근에 옥외 체력단련실도 새롭게 구축했다"며 "직원들이 여가시간에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3교대 야간 근무자가 많은 병원의 특성을 고려해 안심귀가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브닝 근무 후 귀가 시간인 10~11시 정도에 안심귀가 버스를 운행해 직원들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든 의료기관의 고민인 간호인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간호사는 이직률이 높은 직종으로 각 병원들은 경력간호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산병원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신규 간호사의 이탈을 막고, 경력간호사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간호사 복지 향상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병원 차원에서 간호사들의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병원 근처 오피스텔을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흥배곧지역 서울대병원 건립에 맞불 위한 신관 건축 추진

고려대 안산병원이 있는 경기 서남부 지역에는 광명시에 중앙대병원이 곧 오픈할 예정이며, 무엇보다 시흥 배곧지역에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 분원이 설립된다.

경기 서남부 지역이 상급종합병원 분원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에 김 병원장은 서울대병원과 경쟁하기 위한 맞불작전을 계획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2028년은 고려대학교의료원 100주년을 맞는 해로, 100주년에 맞춰 신관을 건축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흥지역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서면 시흥지역 환자 일부가 빠지더라도 화성지역 환자를 흡수할 수 있도록 화성지역 중소병원들과 협력을 통해 진료 권역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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