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단 9일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 진행
오동찬 치과의사·정우남 소아과의사·박도순 간호사·허은순 간호조무사 수상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한국의 슈바이처와 나이팅게일의 나눔과 사랑을 실천한 의료인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

대우재단은 9일 故 김우중 대우 회장 2주기를 맞아 한국의 슈바이처, 나이팅게일을 찾아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대우재단은 지난 1978년 완도·진도·신안·무주 등 도서·오지 무의촌 병원사업을 위해 출범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치과의), 정우남 완도보건의료원 행복의원장(소아과의), 박도순 무주보건의료원 공진보건진료소장(간호사), 허은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간호조무사 등 4명의 보건의료인이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다. 

특별상은 최해관 前 무주대우병원장(현 무주 연세외과의원장), 의료봉사상은 한국여자의사회가 영예를 안는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원, 특별상과 의료봉사상 수상자 및 단체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오동찬 부장은 1995년 국립소록도병원에 공중보건의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26년 동안 한센인과 동고동락해왔다. 

아랫입술 재건 수술법을 직접 개발해 500여명의 한센인들에게 한센병 치유의 희망을 제시했다. 

정우남 원장은 전남대 의대 졸업후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취득한 엘리트 의료인. 
텍사즈주 휴스턴에서 운영하던 병원을 아들에게 물려준후 2005년부터 나누는 삶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중국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연변 과기대 의무실장으로 일하다 2011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 국내 최초의 섬 지역 은퇴의사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노화도에서 의료활동에 매진해왔다. 

박도순 소장은 1989년부터 33년간 무주군을 지킨 간호사로 민물생선을 날로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기생충질환인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의 전국적 퇴치에 앞장섰다. 

허은순 간호조무사는 포천병원에서 30년간 재직하며 내원 및 방문 간호와 진료업무 보조는 물론, 포천지역 각종 의료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별상을 수상하는 최해관 원장은 1978년 무주대우병원장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대우재단 4개 도서·오지 병원장을 두루 역임했다. 

외과의로서 평생을 대우재단과 함께 헌신해온 후, 지금도 첫 부임지인 무주에서 의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의료봉사상을 수상하는 한국여자의사회는 1956년 발족된 사단법인으로 빈민촌 무료진료 봉사, 결식아동 돕기, 조손가정 후원, 해외 의료봉사, 미혼모 가족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1978년 대우재단 출범과 함께 도서·오지 병의원사업의 맥을 잇고자 2021년부터 제정, 시상한다. 

대우재단이 운영해온 도서·오지 4개 병의원이 개원 30여년 뒤 공공의 영역으로 모두 수렴된 이후, 그늘진 곳에서 인술을 통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인과 의료단체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긍심을 고취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무의촌 지역에 직접 병의원 운영이 어려운 여건상, 헌신적 봉사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보건의료인을 직접 발굴해 포상하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주자는 것이다. 

총상금은 1억 5000만원이며, 보건복지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국내 주요 보건의료기관·협회·단체와 함께 매년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인 3∼4명을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선친인 김우중 회장은 생전에 4개 대우병의원이 무의촌 의료사업의 모범적 전형이 돼야 한다며 종합병원 과장급 의료진을 파견하고, 24시간 응급의료시스템 구축과 위급시 사업용 헬리콥터를 내어주면서까지 적극적 진료활동을 독려했다"면서 "도서·오지 지역주민들에게 선진사회 수준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소외된 곳에서 묵묵히 땀과 열정을 쏟는 보건의료인을 발굴해 귀감으로 널리 알리고 우리 사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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