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환자, 여성보다 더 많아...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 88만원
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 886억원, 2016년 대비 77.8% 늘어나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뇌의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70대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 건강보험 진료비도 최근 5년간 77%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경동맥 질환은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뇌경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는 혈류 공급 부족으로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의 진료인원은 2016년 6만 2000명에서 2020년 10만 명으로 3만 80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2.7%였다.

남성은 2016년 3만 8000명에서 2020년 6만명으로 58.3%(2만 2000명) 늘었고, 여성은 2016년 2만 4000명에서 2020년 4만명으로 65.8%(1만 6000명) 증가했다.

2020년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연령대별 / 성별 진료인원
2020년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연령대별 / 성별 진료인원

연령대별로는 전체 진료인원 10만명 중 60대가 35.3%(3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0.7%(3만 1000명), 50대가 17.2%(1만 7000명)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서권덕 교수(신경과)는 "경동맥 협착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 질환"이라며 "흡연이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경동맥 협착 유병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질환을 앓는 진료인원도 매년 늘어나고 있었다. 인구 10만명당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진료인원은 2020년 194.5명으로 2016년 122.1명 대비 59.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남성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6.7%, 여성은 63.5% 늘어나 여성의 증가폭이 더 높았다.

2016년과 비교해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총진료비도 대폭 증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6년 498억원에서 2020년 886억원으로 2016년 대비 77.8%(388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5.5%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35.5%(3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2.8%(291억원), 80대 이상 15.4%(137억원)순이었다.

남성은 70대가 37.2%(219억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32.6%(97억원)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80만 4000원에서 2020년 88만 7000원으로 10.3% 늘었다.

서 교수는 "경동맥 협착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죽상 경화반이 점차 커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예방법"이라며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 습관 중 흡연이 가장 좋지 않으며, 경동맥 협착이 확인되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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