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정희진 원장, 소통과 혁신 통해 즐겁고 안전한 병원문화
내년 5월 외래관 준공과 특성화센터 확장 재배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은 구로병원을 수요자 및 질환 중심의 진료환경을 구축해 미래병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은 구로병원을 수요자 및 질환 중심의 진료환경을 구축해 미래병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내년 5월 외래관 준공을 앞둔 고려대 구로병원이 수요자 및 질환 중심의 진료환경을 구축해 미래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16일 고려대 구로병원 제20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정희진 병원장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구로병원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정 원장은 지난 1983년 낙후된 구로지역에 독일차관으로 설립된 이후 현재 1075병상, 3040명 교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내년 5월 외래관 준공으로 질환 중심 진료시스템 구축

시설 및 시스템 혁신을 통해 미래를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구로병원은 공급자 중심의 진료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 중심으로 진료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증질환치료 전문화와 연구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미래의학 선도병원으로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병원이 내년 5월 완공하는 외래관은 연면적 2만 8290㎡(약 8557평) 규모의 지상 6층, 지하 6층으로 건축되는 외래관은 외래진료실 및 검사실, 교수연구실, 주차장으로 구성되며, 구로병원이 미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스트플랜의 첫 단추가 된다.

구로병원의 마스트플랜은 단순한 공간 확충이 아닌 중증질환치료와 연구중심으로 병원의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하는 것이다.

정 원장은 "외래환자가 많은 진료과를 외래관으로 배치했다"며 "상대적으로 중증환자 비율이 적은 진료과인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총 9개 진료과가 확장, 이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래관은 진료실, 대기실, 검사실 등 외래 공간은 현재보다 1.5배 넓어지고, 지하에는 주차장이 증설된다"며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환자의 병원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 및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외래관 신축으로 인해 기존 본관과 신관은 중증전문 시스템을 강화해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중심 진료에 집중하게 된다.
 

본관·신관 급성, 중증, 응급 환자 중심 진료 상급종병 위상 제고

정 원장은 "본관과 신관에 중증질환 치료 핵심시설들을 집중해 중증환자 진료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협진진료체계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 다학제가 모든 진료에 접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과 또는 특성화센터를 기존의 2배 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하고 센터 중심의 의료서비스의 기반을 다질 게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재 신관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분리돼 있는 암병원을 신관 3층으로 통합 재배치함으로써 다학제협진 및 암 질환 통합치료 역할을 강화해 암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정 원장은 "심혈관센터도 공간을 현재의 2배 이상 확장하고, 관련 검사실을 통합 배치해 환자 편의 및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도 확장, 주요 시설들을 통합운영할 수 있도록 재배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 외 구로병원은 영상의학과, 뇌신경센터 검사실, 스포츠의학센터 등 각족 진료지원 시설의 확장으로 중증환자 비율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통해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할 계획이다.

장기재원 환자와 아급성 환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속적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 병원을 발굴하고, 교육 및 협력해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중심 진료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역시 공간을 확장, 중증구역의 효과적 배치를 통해 중증응급외상 환자, 중증급성기 환자의 치료를 위한 최상위 의료기관 면모를 다질 계획이다.

중환자실, 수술실, 영상의학과 공간 확보와 설비 업그레이드로 고난도 중증질환 중심의 전문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희귀난치질환센터 등 기존 특성화센터 운영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한다는 것.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으로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 중심 구축

정 원장은 연구중심병원인 구로병원의 연구 활성화와 연구 실적의 상용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누구나 연구할 수 있고, 연구하기 좋은 구로병원을 만들겠다는 정 원장은 "의생명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진연구자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확충, 지원할 것"이라며 "구로병원이 잘할 수 있는 연구분야에 집중하는 연구특성화를 가소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구로병원은 의료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실증적 연구에 집중해 왔다.

국내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가장 많은 9개의 자회사들이 설립돼 연구 사업화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 원장은 "구로병원은 의료기기 개발 기획부터 제품 시판까지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장비와 공간, 전문자문시스템 등 의료 산업화에 최적화된 내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스마트헬스케어, 정밀의료기기, 차세대 신약 플랫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의료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로병원이 서울시로부터 3년간 총 1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 위탁운영 선정에 대해 바이오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의료기술 융합을 통한 의료기기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며, 기업체와 의료진 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구로병원 주변 구로 디지털단지의 바이오벤처기업들과 주요 대학,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의료분야 연구 사업화를 견인할 것"이라며 "구로병원을 한국형 의려 실리콘밸리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구로병원 연구부원장을 중심으로 교수진들이 기업들과 함께 의료기술개발과 실용화 분야에 실질적인 협력 연구가 가능하도록 총괄, 관리, 지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소통 강화 통해 모든 교직원이 꿈꾸는 병원 미래 만들 것

구로병원을 모든 교직원들이 즐겁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교직원 모두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병원 구성원 모두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구로병원을 교직원들의 즐거운 공간이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환자들의 눈높이에서 편리하고 편안하며, 안전한 병원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직원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정 원장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팬데믹 사태 당시 예방접종 실무자문단 위원으로 정책수립 및 시행에 자문 역할을 했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즉각대응팀에서 활동하며, 메르스 확산 방지와 사태 조기 종식을 이끄는 등 감염병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원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 백신 수급 및 접종 대책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