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높은 '알짜' 계열사 IPO 박차
일동홀딩스·보령제약·동국제약·휴온스 주목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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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알짜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수익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보, 계열사의 전문성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계열사 상장으로 재미 본 기업들

보령제약과 휴온스그룹은 앞서 계열사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으로 재미를 본 기업들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상장 후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바이젠셀에 이어 보령바이오파마의 상장을 추진한다.

보령제약 관계사인 바이젠셀은 지난 8월 코스닥에 안착했다. 당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1조 131억원의 증거금을 확보한 바 있다.

바이젠셀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보령제약은 보령바이오파의 상장을 추진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의 백신 계열사다.

최근 보령바이오파마는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2022년 4월 상장을 목표로 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충북 진천 백신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고 인플루엔자백신, 일본뇌염백신, B형간염백신 등 백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작년에는 DTaP-IPA 백신을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A형간염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가 상장되면 휴온스그룹의 네 번째, 다섯 번째 상장사가 된다.

먼저 휴온스메디케어는 의료용 소독제와 소독기, 멸균·감염관리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휴온스그룹 계열사다.

작년에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 올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휴온스바이오파마도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올해 4월 휴온스글로벌로부터 물적분할되면서 그동안 휴온스글로벌이 담당해왔던 보툴리눔톡신 사업을 인계 받았다. 

 

'투자 수익→R&D 재투자' 선순환 구조 기대

IPO를 통한 투자 수익 확보로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는 곳도 있다.

최근 일동홀딩스는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IPO를 위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와 상장요건 충족에 나설 계획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기능식품 및 관련 소재 전문 기업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자체 브랜드, 다양한 완제품 출시 등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내년 상장이 목표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인공지능(AI), 체외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제일약품은 2024년까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이며, 대웅제약도 아이엔테라퓨틱스를 2025년까지 상장하는 게 목표다.

업계는 국내 제약업계의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분사와 IPO는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사업 부문을 전문적으로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신약 개발과 함께 계열사의 주력 사업부문을 분리해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유다. 

특히 IPO에 성공하면 자금 확보가 용이해지는 만큼 모회사의 자금 지원 없이도 R&D 투자 여력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사한 계열사가 투자를 받게되면 사업 확장에 있어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제약업계는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어 전문성과 효율성 확보 측면에서 분사와 IPO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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