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접종 두 달 경과 모든 접종자 대상 '이례적'
모더나 백신도 65세 이상 고령층·중증 고위험군 한정 부스터샷 허용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추가접종, 일명 '부스터샷'이 승인됐다.

이로써 얀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도입을 고려 중인 한국에서도 시계는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20일(현지시간) 얀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처음 맞았던 것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는 '교차접종'도 허용했다. 대상자는 첫 접종이 두 달 경과한 모든 접종자다. 대상자들은 접종 2개월이 지난 후 2차 접종하도록 했다.

이는 이번에 승인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와 다른 모습이다.

모더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위험이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게 3차 접종을 승인했다.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경과한 뒤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FDA는 부스터샷 승인이 이뤄져도 미국 내 사용을 위해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CDC에서 부스터샷 사용 권고 결정이 떨어지면 미국 내에서는 즉시 접종이 개시된다. 

이에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1일 얀센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권고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FDA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부스터샷이 항체 형성에 있어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45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얀센 백신 접종자가 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하면 항체 수준이 15일 이내에 76배로 급증했다. 또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할 경우 항체 수준은 35배 늘었다. 

반면, 같은 얀센 백신은 4배 증가에 그쳤다.

 

신규 확진자 대다수 '돌파감염'...한국 도입 시계 빨라지나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도 부스터샷 도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얀센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샷 도입은 올해 12월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대다수다 돌파감염에 따른 것이고, 특히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의 경우 타 백신에 비해 돌파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도입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실제 국내 접종자 10만명 당 돌파감염자 수는 얀센이 216.1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67.9명), 화이자(43.2명), 모더나(4.9명)에 비해 높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시간이 흐르면 백신의 효과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얀센 접종자의 부스터샷 계획을 앞당겨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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