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S 2021] 세이지 테이퓨틱스, SAGE-324 복용군과 대조군 비교
상지 손떨림 유의미하게 개선... 내약성 떨어지고 부작용 겪는 환자 많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미국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바이오젠이 개발하는 본태성 진전(Essential Tremor) 치료제 'SAGE-324'가 효과는 입증했지만 현기증 등 부작용 문제에 부딪혔다. 

9월 17~2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MDS 2021) 연례 학술대회에서 KINETIC 임상2상이 발표됐다.

KINETIC 임상2상 공개

미국에서 본태성 진전이 있는 사람은 약 640만명으로 추정된다.

본태성 진전 치료제는 인데놀(성분명 프로프라노롤)이 유일한데, 효과가  30~50% 정도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50년 동안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약물도 없는 상태라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이지 테라퓨틱스사의 Kemi Bankole 연구팀은 본태성 진전이 있는 18~80세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수전증 등급 평가척도(TETRAS) 동작 4개 항목을 평가했을 때 중등도~중증 본태성 진전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환자들은 28일 워시아웃 기간(washout period) 동안 본태성 진전에 관련된 약물은 복용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팀은 본태성 진전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SAGE-324군(60mg, n=34) 대조군(n=35)으로 1:1 무작위로 배치했다.

환자들 연령은 SAGE-324군 69.4세(평균), 대조군 64.7세였고, SAGE-324군 85.3%가 오른손을 더 많이 사용했고, 위약군은 88.6%였다.

또 여성 비율은 SAGE-324군 35.3%, 위약군 57.1%로 나타났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29일째 기준점에서 TETRAS 동작 4개 항목으로 측정한 상지 진전의 변화였다. 

29일째 상지 떨림,  SAGE-324군 36% vs 대조군 21% 감소

연구 결과 TETRAS 동작 4개 항목의 세부 점수는 SAGE-324군 12.82 ±1.727(평균), 대조군 12.28 ±1.698이었다. 

29일째 기준점에서 평균 변화치는 SAGE-324군 -2.31 ±0.401(n=21), 대조군 -1.24 ±0.349 (n=33 ; P=.049)였다. 42일째 두 군 간 차이는 없었다.

또 29일째 SAGE-324군의 상지 떨림 점수는 기준점에서 36%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대조군은 21% 감소했다.

연구팀은 "중증 떨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부그룹 분석에서 본태성 진전이 크게 감소했다"며 "SAGE-324군 -2.75 ±0.426, 대조군 -1.05 ±0.412이었다. 이는 SAGE-324의 전진 진폭이 기준점에서 41% 감소한 것이고, 대조군은 18%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SAGE-324군 34명 중 13명 연구 중단

KINETIC 임상2상 결과 SAGE-324는 본태성 진전은 큰 폭으로 감소시켰지만 내약성과 부작용 문제는 다시 불거졌다.

SAGE-324군 34명 중 13명이 연구를 중단했다. 이에 반해 위약군은 35명 중 2명만 연구를 중단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s)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 적은 SAGE-324군 33%, 대조군 20%였다.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를 분석했을 때 경미한 부작용은 SAGE-324군 7%, 대조군 13%, 중등도의 부작용은 SAGE-324군 15%, 대조군 5%였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약물 용량을 줄이는 비율도 SAGE-324군 21%, 대조군 1%, 치료 중단은 SAGE-324군 9%, 대조군 0%, 연구 중단은 각각 4%, 0%였다.

이외에도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s)은 졸음(67.6%), 현기증(38.2%), 복시, 구음 장애, 보행 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두 군 모두에서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회사 측은 "약물 내약성 및 지속적 떨림 조절과 관련해 올해 말 임상2b상 용량 범위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세다니-시나이 메디칼센터 Michele Tagliati 교수는 SAGE-324는 현재 사용하는 본태성 진전 약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Tagliati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바르비투레이트와 벤조디아제핀과 반응 차이가 없다"며 "특히 부작용 중 졸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자들은 졸린 것보다는 떨리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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