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코로나19 현장 스토리 2차 공모
김봉선 간호사, 공모 대상 수상
172편 출품, 43명 수상 ... 간호사들의 ‘코로나 600일’이야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가 코로나19 현장 스토리 2차 공모전은 수기 101편, 사진 71편(220여 점)이 출품돼 수기 26명, 사진 17명이 수상했다.

수상작은 실무진의 1차 심사를 거친 뒤 김용택 시인, 정호승 시인, 최서연 작가(간호사 출신), 채승우 사진작가 등 4명의 외부전문가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코로나19라는 재난상황 속에서 환자 곁을 지켜온 간호사들의 다양한 감정들이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진한 감동을 주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들은 각각 보건복지부장관상,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 질병관리청장상,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상을 받는다.

수기부문 대상은 더편한요양병원 김봉선, 국립중앙의료원 이승연 간호사가 영광을 안았고, 사진부문은 방호복 화투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삼육서울병원 송주연 간호사가 차지했다.

이번 2차 공모전의 키워드는 슬프고도 따스한 ‘임종간호’다.

지난해 1차 공모전은 감염대란 초기 상황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간호사들의 처절한 사투가 주를 이뤘다.

이번 2차 공모전은 4차 대유행까지 오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가족을 대신해 지켰던 간호사들의 아픔과 고뇌가 담겨있다.  10일 현재 코로나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는 모두 2348명이다.

요양병원에서 메신저 역할한 간호사

대상 수상작인 김봉선 간호사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던 할아버지가 코로나로 면회가 금지되자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

할머니가 위독해지자 자신의 차로 할아버지를 모셔와 임종의 현장을 지킬 정도였다.

이후 할아버지는 김 간호사에게 “이제 너는 내 딸이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그녀도 흔쾌히 응하며 아름답고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작은 불빛이었다.

또 다른 대상 작품인 이승연 간호사도 감염중환자실에 첫 입원환자를 떠나 보낸 아픔을 이야기했다. ‘살아서 병동을 꼭 나가겠다’는 삶의 의지가 강했던 환자들. 간호사들은 한명씩 한명씩 그들과 이별하면서 슬픔속에 허탈한 하루하루를 지내야만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청주의료원 권다혜 간호사는 자신이 돌봤던 치매 할머니를 하늘로 보냈다. 할머니 유품을 정리하면서 입원 중 할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욕도 떠올리는 등 신참 간호사로서 겪는 여러 가지 감정과 고뇌를 글에 담았다.

또 다른 최우수상 수상작인 은평성모병원 김유나 간호사도 친밀관계를 형성한 90대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면서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등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을담아 수상했다.

이들 작품 외에도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전국 최초로 시설이 폐쇄돼 고립무원의 병동에서 38일 동안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던 경북 경산의 서린요양원 심묘락 간호부장의 이야기도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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