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부 김나현 기자
취재부 김나현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사회활동이 왕성하지만 고령층에 비해 백신 접종 순서가 후순위였던 18~49세 청장년층에 대한 백신 예약 및 접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코로나19를 완전히 종식할 수 없다는 데에 전문가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꾸준히 출현하고 있고,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위드(with)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를 의미한다.

외국을 살펴보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한 국가는 이미 꽤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등이 그 예다.

12세 이상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받은 덴마크는 코로나19를 더이상 '사회의 중대한 위협'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모든 제한조치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자영업자의 경제적 손실, 국민의 피로도, 의료진의 번아웃이 막심하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 상황에서 방역체계를 전환하기 위한 핵심 기준은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다. 정부는 고령층 90%, 성인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29일 0시 기준으로 18~49세 청장년층의 접종 예약률은 68.5%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도 백신 미접종자가 여전히 많다.

원인 중 하나는 백신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다. 백신을 접종받은 20대가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갑자기 사망하고, 백혈병에 걸렸다는 부작용이 언론에 연일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젊은층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험보단 백신접종에 따른 위험도가 더 크지 않느냐는 불안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의료기관에선 용량과 종류 등 각종 이유로 백신 오접종 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을 더 키우기도 했다.

위드 코로나로 나아가기 위해선 백신에 대한 불안감부터 해소해야 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앞서 접종의 이득, 근거와 대응방안을 바탕으로 국민 신뢰 극복에 나서야 한다. 

백신 접종 주체인 의료진의 주의도 필요하다. 다만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는 백신 접종과 관련한 예약과 수정, 환자의 불만으로 인해 업무과중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고려해 위탁의료기관과의 백신 관련 소통을 강화하고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정부의 모습도 필요하다. 국민 또한 위드 코로나를 방역 완화 메시지로 여겨 자칫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경우 환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위중증환자 관리를 위해 중환자 치료 병상을 확보하고 의료 인력을 미리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 병상 확보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위드 코로나는 마냥 미룰 수 없는 논의로 보이지만 방역체계의 전환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와 전문가가 정책 전환을 위한 세부 계획을 꼼꼼히 마련하고, 국민 동의를 위한 노력을 거쳐 합을 맞추는 과정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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