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CHC 사업부 독립법인화 이어 올해 건강관리사업부 일부 매각
국내서도 비용절감 바람...잡부용부터 처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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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허리띠를 졸라 맨 사노피가 긴축 재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일반의약품(OTC) 부문과 건강관리사업부 일부를 매각하는 한편,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는 독립법인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긴축 재정은 국내서도 진행되는 상황이다.

사노피, 사업부 매각은 진행 中

사노피는 긴축재정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 사업부 매각 등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사노피는 이탈리아 제약사인 피디아 프라마슈티치에 제품 일부를 매각한 바 있다.

사노피가 넘긴 제품은 에스파손, 더마톱, 썰감, 어바손, 토피코테, 플루바손, 플레보코티드 등 7개의 항염증제다. 

이는 유럽, 브라질, 모로코, 튀지니, 터키, 레바논, 태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지에서 2019년 4000만유로의 매출 규모를 기록한 제품들이다.

특히 올해 6월에는 16개 일반의약품과 제네릭의약품, 영양보충제 등을 독일 스타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사노피는 브랜드 등록, 상표, 관련 상업적 권리를 포함한 구매 계약의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규제당국 등의 승인을 거쳐 오는 3분기 거래가 완료될 것이라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남미에서 판매 중인 의약품 브랜드 8종을 브라질 최대 제약사인 하이페라파마에 1억 9030만달러(한화 약 2474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하는 브랜드에는 구강세정제 세파콜과 해열제 AAS 등 4개 일반의약품과 4개의 전문의약품이 포함됐다.

사노피가 이처럼 사업부 매각에 나선 데는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한편, 듀피젠트, 백신 등 미래성장동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 2019년 사노피는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분야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듀피젠트와 백신을 비롯해 6개의 주요 파이프라인 가속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CHC 사업부 분사 앞둔 사노피
국내서도 긴축 재정 여파...잡비용부터 줄인다

사노피는 본사 차원에서 비핵심사업부 정리를 지속해왔다. 그 일환이 CHC 사업부의 독립 법인화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글로벌 차원의 전략에 따라 각 국가에서 법인 설립 및 조직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한국 법인은 올해 9월을 목표로 CHC 독립법인 설립을 공표했고, 희망퇴직(ERP) 완료 후 본격적인 법인 설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CHC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ERP)가 진행되기도 했다.

CHC 사업부는 신약을 중심으로 한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에 비하면 성장률이 거의 정체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NDMA 사태에 따른 잔탁 회수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까지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실제 사노피 글로벌 경영진은 OTC 판매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려는 의사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CHC 사업부는 외주 판매로 전환, 규모가 더 작아진 상태로 운영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사노피 한국 법인의 긴축재정도 서서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사노피 한국법인은 월·화팀, 목·금팀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수요일은 전체 직원이 재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에서 가이드라인으로 하달된 내용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아울러 업무 공간도 통합해 구조를 변경하는 등 잡비용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한편, 사노피 소비자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1.9% 하락했다. 반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백신 부문은 8.8%, 제약 부문은 3.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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