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50세 이전 항생제 사용 시 결장암 발병 위험 49% 증가
"항생생 사용과 암 발생 관련성 너무 쉽게 단정하면 안 돼"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젊었을 때 항생제 사용이 결장암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논쟁이 일고 있다. 

50세 이전에 항생제를 사용한 이력이 있을 때 결장암 발병 위험이 49% 증가한다는 것이다. 단 직장암은 제외였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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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7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위장암학술대회(WCGC 2021)에서 공개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 Sarah Perrott 연구팀이 1999~2011년 일차 의료기관 데이터를 사용해 대장암 진단군(n=7903)과 건강한 대조군(n=3만 418)을 '코호트 내 환자 대조군 연구(nested case-control)'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코호트 내 환자 대조군 연구는 바이어스를 줄일 수 있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팀은 50세 이전과 이후 암을 진단받은 환자로 분류하고, 이들을 대조군과 비교했다. 대장암 환자 445명(5.5%)가 50세 이전에 진단받았다. 연구에 참여한 7903명 중 5281명은 결장암, 2622명은 직장암이었다.

연구팀은 또 항생제 사용 이력도 분석했다. 처방받은 경구용 항생제와 혐기성(anaerobic)/비혐기성 효과 등에 의한 계층화 효과를 추출하고, 전체 항생제 노출 기간을 0, 1~15일, 16~60일, 60일 이상 등으로 분류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주의해야

연구 결과 일부 항생제는 결장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는데, 대부분 50세 이하에서 진단받은 환자에게서 확연한 경향을 보였다. 

어떤 항생제는 결장암의 수정위험비(aOR)가 나이에 따라 관련이 있었는데, 50세 이하 환자는 1.49(P =0.018), 50세 이상은 1.09 (P =0.029)이었다. 

특히 젊은 층 환자 중 전체 항생제 노출 기간이 1~15일 때 항생제 사용과 결장암이 깊은 관련성을 보였다(aOR 1.55). 또 16~60일 때는 1.14으로 수정위험비가 떨어졌고, 60일 이상 노출됐을 때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당시 50세 이상 대장암 환자에서는 이런 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항생제 사용과 직장암 발생 간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진단 당시 50세 이하일 때 수정위험비가 1.17이었고, 50세 이상일 때는 1.07이었던 것. 

연구팀은  "항생제 사용과 결장암 발현이 증가한다는 이 연구는 처음 진행된 연구"라며 "결정암은 지난 20년 동안 최소 3% 이상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크 푸드, 설탕이 든 음료, 비만, 알코올 등이 암 발생 증가에 역할을 했지만, 핵심은 필요하지 않은 항생제를 사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생제 사용과 암 발생 관계를 너무 쉽게 얘기하면 안 돼"

이탈리아 산 마르티노병원 Alberto Sobrero 박사는 젊은 결장암 환자는 나이 든 사람보다 예후가 더 나쁜데, 그 이유는 암이 진행된 이후 진단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사들은 환자가 복부 불편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결장암에 대한 검사를 70대보다 30대에는 덜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Sobrero 박사의 주장이다. 젊은 층이 대장암 선별검사를 덜 받고 있다는 것.

Sobrero 박사는 "항생제의 과도한 사용이 암의 유발 요인이라고 하는 것을 너무 쉽게 얘기한 것"이라며 "장내 세균총에 대한 항생제의 영향을 고려하기 전 대장암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고려해봐야 한다"며 "불필요한 항생제 노출이 암 발생 위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제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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