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피레스파정, 국내 최초 한국인 IPF 다기관 리얼 월드데이터 보유

[메디칼업저버] 과거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였던 분야의 하나인 간질성폐질환이 일동제약의 피레스파정과 같은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치료제가 개발되고 지속적인 연구결과의 축적에 따른 질환의 이해로 그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폐섬유증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약은 없지만, 피르페니돈은 폐섬유증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발성폐섬유증에 투여할 경우 환자 사망률은 감소한다.

국내에서는 피르페니돈이 경증 및 중등도 특발성폐섬유증에 보험급여가 인정되고 있으며 오리지널 제품으로 일동제약의 피레스파정이 있다.

또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인 피르페니돈이 만성 섬유성 간질성폐질환(chronicfibrosing interstitial lung diseases)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적응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전성·유효성 입증
피레스파정은 지난해 환자의 중등도와 관계없이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Advances in Therapy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 연구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그동안 경증 내지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는 사례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동제약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10개 기관에서 특발성폐섬유증 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시판후조사(post market surveillance, PMS)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중증의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 대한 피레스파정의 임상적 정보와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한 국내 최초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처음으로 한국인 특발성폐섬유증 환자 대상 다기관 전향적 리얼월드데이터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구는 폐 기능 검사상 노력성 폐활량(FVC)과 일산화탄소 확산 능력(DLco)을 기준으로 중증 환자군과 경증 내지 중등도 환자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연구 결과 피레스파정 투약 시작 후 48주 동안 변화를 살펴봤을 때 중증 환자군과 비중증 환자군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FVC와 DLco의 감소를 완화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 호흡곤란이 악화되지 않거나 호전된 비율과 기침 증상이 악화되지 않거나 호전된 비율은 중증 환자군은 각각 88.4%와 69.3%, 비중증 환자군은 각각 77.6%와 82.8%로 나타났다. 즉 특발성폐섬유증의 중증도에 관계없이 피레스파정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적응증 확대 기대
지난 5월 독일 막시밀리안대학 Jurgen Behr 교수팀이 피르페니돈(에스브리에트) 임상2상에서 만성 섬유성 간질성폐질환 환자에게 피르페니돈을 추가하면 FVC 감소의 저하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THE LANCET 5월호에 게재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혈관질환이나 비특이성 간질성폐렴 등으로 만성 섬유성 간질성폐질환을 진단받은 18~80세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27명 환자를 피르페니돈군(n=64)과 대조군(n=63)으로 1:1 배정하고, 피르페니돈군에겐 1주 동안 267 mg을 하루에 3회, 2주 동안은 534 mg을 하루에 3회, 그 이후엔 801 mg을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ITT 분석(치료의향분석)에 참여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48주 기준점의 절대적 predicted FVC % (FVC % predicted) 변화였다.
48주 동안 관찰한 결과 공분산분석(ANCOVA) 순위에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피르페니돈군의 FVC % predicted의 감소가 유의미하게 저하된다는 결과를 얻었다(p=0.043). 이 결과는 그룹을 계층화했을 때도 비슷했다(p=0.042).

1차 목표점에서 두 군을 비교했을 때 중앙값 차이(Hodges-Lehmann estimate)는 1.69 (FVC % predicted, 95% CI 0.65~4.03)로 나타났다.
선형복합모델(linear mixed-model)로 다시 FVC % predicted 기울기 분석을 했을 때도 48주 기준점에서 두 군 간 차이가 측정됐다.

구체적으로 사전 평가변수로 사망에 대한 imputation (데이터에서 비어있는 값에 어떤 값을 채워 넣는 것)을 했을 때 3.53(FVC % predicted, 95% CI 0.21 ~6.86), imputation을 하지 않았을 때는 2.79 (FVC% predicted, 95% CI 0.03~5.54)였다.

연구팀은 연구가 조기에 종료됐다는 점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며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치료에도 악화되는 특발성폐섬유증 외에도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게 피르페니돈을 추가하면 FVC 감소를 막아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피레스파정은 국내 제약사 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RSA (환급형 위험분담제)를 적용받았으며, RSA 적용 기간이 종료된 후 38% 약가 인하가 실시됐다.
또한 2019년 1월 1일 기준으로 급여 확대가 되면서 전과 달리 FVC 예측치 50% 미만, DLco 예측치 35% 미만인 중증 특발성폐섬유증 환자들까지도 급여 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피르페니돈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 결과에 따라 추후 국내에서 피레스파정의 적응증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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