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31.3%로 폴리트로핀 알파 대비 성공률 높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페링제약(대표 최용범)의 난임 치료제 레코벨(폴리트로핀 델타)이 아시아 여성의 진행 임신율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페링제약은 최근 열린 유럽생식의학회 연례회의(ESHRE)에서 아시아 여성 대상 레코벨 임상3상 GRAPE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환자 맞춤 투여량의 레코벨 요법과 기존 폴리트로핀 알파를 비교한 무작위 통제 다기관, 평가자 맹검 연구다.

연구에는 체외수정 및 미세정자주입술을 처음 받는 20세 이상 40세 미만 여성 1009명이 참여했다. 

1차 목표점은 배아 이식 후 10~11주째 폴리트로핀 알파와 레코벨 간 진행임신율의 비열등성이었다. 

연구 결과, 레코벨의 진행임신율은 31.3%로, 기존 폴리트로핀 알파군 25.7% 대비 동등한 진행임신율이 확인됐다(95% CI -0.2~11.0). 

또 레코벨은 31.3%의 출산율을 보이면서 폴리트로핀 알파(24.7%) 대비 유의하게 높은 출산율을 보여 2차 목표점도 충족했다. 레코벨 투여군에서는 유산, 사산은 없었다(P=0.023).

아울러 레코벨은 난소과자극증후군 발생 및 난소과자극증후군 예방적 치료 시도 건수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폴리트로핀 알파에 비해 향상된 안전성 결과를 보였다(레코벨 5.0% vs 폴리트로핀 알파 9.6%; 95% CI 19-70; P=0.0004). 

분당서울대병원 이정렬 교수(산부인과)는 "레코벨은 폴리트로핀 알파 대비 적은 투여량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출산율을 보였다"며 "환자 맞춤 투여량을 통해 난소과자극증후군 발생 및 과잉 반응을 최소화하는 한편, 더 높은 최적 난자 수 채취율을 보여 효과와 안전성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충분한 임상적 효과가 확인됐다"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향상된 결과를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페링제약 메디컬 김범수 전무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난임 치료 및 출산율 개선에 있어 레코벨이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레코벨은 인간세포주 유래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으로, 여성의 항뮬러관호르몬 수치와 체중을 고려해 환자 별 치료 용량을 결정할 수 있다. 용량 결정 후에는 같은 주기 내에서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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