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최초 기증자 로봇 간이식 시작 후 5년여만
개복수술 비해 출혈량 적고 환자 만족도 높은 장점 지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기증자 로봇 간절제술 100례 기념식을 개최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기증자 로봇 간절제술 100례 기념식을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로봇 간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2016년 4월 국내 최초 기증자 로봇 간이식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약 5년만이다. 

100번째 로봇 간절제술을 받은 기장자 A씨는 B형 간염으로 2020년 1월 간암을 진단받은 B씨(56세, 남성)의 부인이다. 

B씨는 간경변이 동반돼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식만이 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최기홍 교수(간담췌외과)는 지난 7일 A씨와 B씨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둘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간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해 가족의 간을 기증받는 생체 간이식 비중이 높다.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의 오른쪽 간 60~70%가량을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하는데, 생체 간이식의 경우 기증자가 간 일부를 떼어낸 후 합병증 없이 사회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뇌사자 간이식보다 어렵다.

그동안 생체 간이식의 경우 개복수술을 통해 간을 절제했다.

이 때문에 미혼의 기증자에게는 생체 간이식 수술 후 수술 부위에 남을 수 있는 흉터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복강경 기술의 발전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간 기증자의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복강경 간절제술 또한 수술 기구를 다루기 쉽지 않아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가 집도하기에 불편함이 크다. 

로봇수술의 경우 손으로 수술을 하는 것처럼 정교한 기구 조작이 가능해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기증자 간절제술에 많은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복수술과 비교해 출혈량도 월등히 적고 회복 수준은 동일해 환자 만족도 또한 높다. 

최 교수팀은 지난해 외과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로봇 생체기증자 우간절제술과 개복수술의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로봇수술의 경우 출혈량이 기증자 수술에서 109.8mL로, 개복 287.1mL에 비해 유의미하게 적었으며 담도문제 등 주요 합병증 발생도 로봇수술과 개복수술 간에 차이가 없었다.

최 교수는 "기증자 로봇 간 절제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기증자의 회복수준은 동일하지만 출혈량이나 합병증 발생이 적고 수술 흉터가 적어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로봇수술이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식 분야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7월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3만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달성했다. 

특히 단순 임상 성과뿐만 아니라 꾸준한 학술연구를 통해 6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매년 'live surgery 심포지엄' 개최 등 전세계 로봇수술 영역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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