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최동호 교수·부산대 박석희 교수·원자력병원 이승범 박사 공동연구
생체 내 간세포와 비슷한 특징 확인…동물 모델 이식 시 생존율 200%↑

▲한양대병원 최동호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간의 생체 구조를 모방해 생체 기능 유사도가 높은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을 개발했다.

한양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 연구팀(1저자 김요한 박사, 정재민 연구교수)은 부산대 박석희 교수팀, 원자력병원 이승범 박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인공 간을 제작했다.

이번 연구에서 최동호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간 조직에서 간세포를 추출, 체외에서 증식이 가능한 간 전구·줄기세포를 제작했다. 이어 박석희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전기 방사 섬유 패치에 배양해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 제작'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제작한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의 기능이 기존 2차원 배양 방법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해 생체 내 간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간 손상 동물 모델에 이식했을 때 생존율이 200% 이상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향후 간이식의 유망한 대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서 급성 간부전, 간경변 및 간암 등 간과 연관된 질병의 사망률은 높다. 특히 40대 성인 남성의 경우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이다. 간질환의 근본적 치료법은 간 이식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공여자 부족과 면역 거부반응 등의 제약이 존재한다.

국내외에서 간 이식의 대체 방법으로 바이오 인공 간 제작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1세대 바이오 인공 간의 세포공급원으로는 돼지의 일차 간세포나 인간 간암세포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세포공급원은 바이오 인공 간에서 빠르게 변형되며 간 기능을 잃는다. 또 간은 조직학적 특징상 간세포와 혈관내피세포 등이 일렬로 쌓여있는 구조로 이뤄져, 간의 구조적 특징을 모방하는 연구는 현재까지 어려움이 있다.

최동호 교수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적으로 간 이식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 간 개발이 가능해져 간이식의 유망한 대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 박사는 "저분자 화합물 유래 간 전구·줄기세포로 환자 맞춤형 인공 간을 개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공여자 부족 및 이식 거부 반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민 연구교수는 "의학과 공학의 융복합 기술을 통해 생체와 구조적 및 기능적 특징을 모사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인공 간 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 및 조직공학 분야 학술지인 Biomaterials 5월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의과학분야(MRC)'와 '기본연구' 및 한양대 대학연구활동지원사업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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