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확진 후 음압격리병실에서 2주간 집중 치료

106세 최고령 코로나19 환자였던 A 할머니가 중앙대병원에서 완치 후 퇴원하기 전에 엄지를 치켜 세우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106세 최고령 코로나19 환자였던 A 할머니가 중앙대병원에서 완치 후 퇴원하기 전에 엄지를 치켜 세우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중앙대병원은 국내 최고령 코로나19(COVID-19) 환자인 106세(1915년생) A 할머니를 완치 후 지난 8일 건강히 퇴원시켰다고 9일 밝혔다.

A 할머니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고령으로 인해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요양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입원 치료를 받다가 산소포화도 감소와 폐렴 소견을 보여 중증 폐렴 치료가 가능한 중앙대병원으로 5월 26일 전원됐다.

중앙대병원에서 폐렴이 진단된 A 할머니는 음압격리치료병상에서 산소치료와 함께 덱사메타손, 렘데시비르 등의 약제를 투여 받았다. 

이후 경과가 호전돼 지난 7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입원 2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됐다.

고령자의 경우 실제 바이러스 감염이 심해도 초기에 뚜렷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다가 감염 후 7~10일 사이에 갑작스럽게 폐렴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A 할머니도 갑작스런 악화가 매우 염려되던 상황이었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혼자 격리돼 섬망과 불안증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중앙대병원 의료진과 음압격리병상 전담간호사들은 집중치료와 함께 헌신적인 간호로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켰고, 결국 무사히 치료 후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주치의인 최성호 교수(감염내과)는 "고령의 나이에 코로나19가 감염돼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잘 이겨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며 "효과적인 코로나 치료제의 개발과 백신 접종으로 인해 노인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령 확진자라도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국내 사립대병원 중 서울 최초로 감염병 치료를 위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함으로써 고령과 고위험군 확진 환자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아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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