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재 신임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
"국내 간담췌외사의사의 생체간이식, 로봇수술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
"외과의사가 자부심 갖고 수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박상재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박상재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지난 3월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상재 이사장(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우리나라 간담췌외과 의사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고, 간담췌외과학회도 국제학술대회에 걸맞은 위상을 갖고 있다는 게 박 이사장의 분석이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그가 선택한 것은 임기 동안 학회의 내실을 다지고, 다음 세대를 책임질 젊은 간담췌외과의사를 길러내는 일이다. 

그는 "우리나라 간담췌외과 술기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래서 이제는 그 기술을 뒷받침하는 연구 즉 근거를 만드는 일을 진행하고 싶다"며 "또 젊은 간담췌 외과의사를 육성하는 일을 열정을 갖고 하겠다"고 밝혔다. 

생체간이식, 로봇수술은 다른 나라와 비교 불가

간담췌외과학회는 1992년 간담췌외과연구회, 1996년 정식 학회로 출발했다.

당시만해도 미국과 일본이 간담췌 분야에서 앞선 국가였다. 그래서 우리나라 외과의사들이 일본에서 술기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15~20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고, 이제는 생체간이식과 복강경과 로봇수술 등에서는 이들 나라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 공여자 간절제술을 라이브서저리로 진행했는데, 서울아산병원에서 복강경으로 도너를 수술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로봇수술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보기만 해도 입이 '딱' 벌어지는 상황을 우리나라 간담췌외과 의사들이 하고 있다"고 웃는다. 

이어 "현재 생체간이식과 로봇수술 분야는 우리나라 간담췌외과의사들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국제학술대회란 이런 것"

복강경과 로봇수술 등을 이용한 동시 라이브 서저리 정도를 진행할 정도가 되면서, 간담췌외과학회가 진행하는 학술대회(HBP Surgery Week)는 자연스럽게 국제학술대회로 이어졌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박상재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박상재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다른 나라 외과 의사들이 생체간이식 등의 술기를 배우기 위해 간담췌외과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학회 회원은 약 1000명, 실제 활동하는 회원은 약 500명이다.

그런데 학술대회를 하면 1000명 정도가 참여한다. 내년에도 HBP Surgery Week가 열리는데, 국내 참석자 약 600~700명, 해외 참석자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여러 학회 중 우리 학회가 제일 먼저 학술대회 세션을 영어로 발표하고, 진행하기 시작했다. 국제학회롤 발돋음하려면 영어가 밑바탕이 돼야 했기 때문"이라며 "처음에는 모두 힘들어 했지만, 이제는 모두 익숙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 임기 동안 외과의사들의 뛰어난 술기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하고, 연구자에게 지원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회와 달리 간담췌외과학회는 경인, 부울경, 대전충청, 대구경북 등의 5개 지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회가 독자적으로 가동되면서 1년에 2회 학술대회도 열고, 지회 간 학술교류를 갖는 등 학회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다음 세대 이끌 간담췌외과의사 육성에 집중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박상재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박상재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실력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학회지만 외과의사 부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회가 2017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이 '젊은 간담췌외과의사를 위한 교육 워크숍' 운영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이사장 임기 동안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싶다고 했다.  

오는 7월 3일에도 이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올해는 '슬기로운 간담췌외과의사 생활'이란 부제가 붙었다. 젊은 외과의사들이 연구는 물론 수술을 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했다. 

그는 임기 동안 간담췌 분야의 지역 및 기관 간 의사들의 술기 편차를 좁히고, 표준화하는 데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위장, 대장 등보다 간담췌 분야의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심하다. 그래서 학회가 지방에 있는 30~40대 초반의 젊은 외과의사를 대상으로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교육받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1년에 2번 정도 만나 서로 교류하고, 배우면서 개인 간의 격착 줄어 외과 전반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과의사가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최근 외과수술 분야에 수가 문제가 많이 개선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외과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 

그는 "외과의사들이 하루종일 수술실에서 간절제술을 한 것과 미용시술을 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으로 진행된 강력한 임상시험 근거가 없다고 복강경수술과 개복술을 거의 같은 수가로 책정하는 것도 외과의사를 힘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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