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저해제 계열 표적 항암제와 EGFR 저해제 신약에 적용
국립암센터 및 전북대병원과 신약개발 업무협약도 체결

i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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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inno.N(HK이노엔)이 항암신약 개발에 빅데이터를 장착, 연구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약개발 전 단계에서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한 것인데, 최근에는 일부 헬스케어 플랫폼 센터와 손을 잡기도 했다.

inno.N은 최근 국립암센터 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단, 전북대병원 전북빅데이터센터와 함께 '암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 기반의 신약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가장 큰 의의는 암 빅데이터 라이브러리 'CONNECT 플랫폼'을 △환자 분류 △바이오마커(체내 지표) 개발 △임상시험 실시기관 선정 및 대상자 모집 등 임상개발 전략수립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CONNECT 플랫폼은 '헬스케어 플랫폼 센터(11개 기관)'에서 생산한 암 임상데이터를 한 곳에 모은 다기관 임상 라이브러리 플랫폼이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관만 가천대길병원, 건양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산학협력단, 아주대산학협력단, 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화순전남병원, 국립암센터 등 11곳에 이른다.

이들 기관에서 생성되는 유방암, 갑상선암, 난소암, 폐암 등 총 10종의 암 임상 데이터를 연구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inno.N은 항암제 임상개발 단계에서 환자군 정의와 환자 모집이 개발 성패와 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연구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암 빅데이터 활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로 국내 환자들의 특성을 파악하면 최적의 임상시험설계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암 관련 변이유전자, 바이오마커를 발견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한 항암제를 연구할 수 있다는 것.

국내외 보건의료계에서는 정밀의료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암세포의 유전자변이, 단백질 발현, 대사물질, 미세 환경 수준을 분석한 자료를 넘어 개인의 유전적 특징이나 생활환경까지 모두 아우르는 빅데이터를 통해 암 치료 연구와 신약 개발에 적용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inno.N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항암신약은 현재 총 두 가지다.

우선, 선택적 RET저해제 계열 표적항암 신약(과제명 IN-A013)이다.

체내 신호전달 물질인 인산화효소 중 RET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켰거나 다른 유전자와 결합해 암이 생긴 경우 이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원리다.

RET유전자 융합 또는 변이를 가진 폐암 및 갑상선 암을 포함해 암의 위치에 상관없이 체내 지표가 같은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략하는 맞춤형 표적 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신약연구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에서 도입해 2022년 글로벌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과제명 'IN-A008'인 차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 신약이다.

이는 EGFR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해 종양세포의 증식 및 전이를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촉진시키는 원리를 갖고 있는데 3세대인 오시머티닙까지 등장한 상태다. 

앞서 출시된 EGFR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제들은 10~11개월이 지나면 내성이 생긴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는데, inno.N은 3세대 EGFR저해제의 내성 극복을 목표로 차세대 EGFR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 신약을 개발 중이다. 

inno.N 연구개발(R&D)총괄 송근석 전무는 "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연구 정확도 및 효율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항암 신약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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