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상태 따른 절단 및 조직이식술 신속한 결정
한쪽 다리 절단한 환자 생존율 50% 미만, 고압산소치료로 보존

김성재 교수가 당뇨갈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김성재 교수가 당뇨갈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체계적으로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을 치료할 수 있는 당뇨발센터를 최근 개소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괴사 발생의 병태생리 및 기저질환 등 환자의 상태에 따른 치료방법 결정이 중요하다. 

김성재 센터장(정형외과)은 관절변형 교정과 괴사조직 제거 및 하지 절단술은 물론, 결손 조직을 재건하는 고난이도의 조직이식수술인 유리피판술을 상황에 맞게 시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김 센터장은 "조직이식술에 익숙한 의사는 주로 조직이식술로, 조기 절단술에 익숙한 의사는 주로 조기 절단술로 치료를 결정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궤양의 발생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면, 조직이식술을 시행하지 않고도 간단한 수술 및 드레싱으로 궤양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조직이식술이 아니면 다리를 살릴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피판술 같은 조직이식술의 시행을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의사에게 익숙한 치료방법이 아닌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방법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발센터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경기남부 최초로 도입한 고압산소치료기를 당뇨발 환자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괴사 부위를 줄이고, 괴사조직 제거술을 시행한 부위의 연부조직이 빠르게 차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김 센터장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고압산소치료실이 만들어져, 입원치료 기간 중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여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내외과 다양한 분야의 다학제적인 의료진과 함께, 당뇨발의 소생을 위한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리 절단 당뇨발 환자 5년 이후 생존율 50% 미만

통계에 따르면 당뇨발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 미만이다. 

특히 당뇨발로 하지 절단 시 의족 구입을 위해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이 있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기능 의족을 구입하기엔 어려운 정도여서, 저가 의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센터장은 "하지 절단 환자가 의족을 착용하고 달리기까지 하는 대중매체 속 모습은 기초 체력이 튼튼한 사람이 사고 등으로 하지가 절단된 후, 성능이 우수한 고가의 의족을 착용할 경우에 가능한 것으로, 당뇨발 환자는 이에 해당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 다리를 절단한 당뇨발 환자는 이미 기초체력이 많이 저하됐기 때문에, 의족에 의존하면서 생활하다 보면 심폐기능에 무리가 발생해 생존율이 더욱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중개의학연구소에 자체 연구팀을 구성해 하이드로겔 제작 공학을 전기 방사법 및 3D 프린터에 응용, 인체 연부 조직 및 근골격계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당뇨발센터는 ▲괴사 및 감염 부위의 처치와 변형된 관절을 잡아주고 재건까지 가능한 근골격계 외과 전문의 ▲적절한 항생제 조절 및 투여를 하는 감염내과 전문의 ▲당뇨병 관리를 위한 내분비내과 전문의 ▲막힌 혈관 기능을 회복시키는 순환기내과 전문의 ▲신장기능을 보존하며 투석센터를 관리할 수 있는 신장내과 전문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고압산소치료센터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학제진료를 통해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던 중증당뇨발 환자에게 건강을 되찾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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