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산부인과연구그룹, TRAAP2 결과 NEJM에 게재
자궁수축제에 더한 트라넥삼산 예방투여는 산후출혈 16% 줄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여성의 산후출혈 위험이 '트라넥삼산(tranexamic acid)' 예방 투여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보건당국이 후원하고 프랑스 산부인과연구그룹(Groupe de Recherche en Obstetrique et Gynecologie)이 진행한 이번 TRAAP2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결과에 따르면 제왕절개 분만한 여성이 자궁수축제(uterotonic agents)를 트라넥삼산과 함께 예방적으로 복용하면 자궁수축제 단독복용보다 산후출혈 발생, 즉 1차 목표점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다.

다만, 트라넥삼산은 산후수혈, 자궁수축제 추가 사용 등 2차 목표점 발생 위험을 낮추지 않았다. 

프랑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제왕절개 분만에 트라넥삼산을 예방 투여하면 생물학적 효과가 있고, 특히 추정 출혈(estimated blood loss)은 트라넥삼산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았다"며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평균 출혈 차이는 약 100mL였다"고 밝혔다.

이어 "산후출혈 차이는 위약군보다 트라넥삼산군에서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헤마토크리트(hematocrit)가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다양한 연구서 트라넥삼산 효과 관찰
제왕절개술에는 현재 권장되지 않아

산후출혈은 전 세계적으로 중증 산모 합병증이며 분만과 관련된 주요 사망 원인이다. 

산후출혈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재는 자궁수축제 예방투여가 권장되는 가운데, 트라넥삼산은 지난 10년 동안 산후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로 떠올랐다.

트라넥삼산은 플라스미노겐 분자의 라이신 결합부위(lysin-binding sites) 차단을 통해 지혈(hemostasis)을 촉진하고 항섬유소용해제 효과(antifibrinolytic effects)를 제공한다.  

효과에 관한 근거는 다양한 환자군에서 관찰됐다. 

산부인과 외 임상분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라넥삼산은 사전예약 수술(elective surgery)의 수혈 필요성을 줄였다. 또한 이런 수술 중 두개내외 외상 환자의 사망률을 줄였다. 

하지만 현재 가이드라인은 제왕절개 분만 후 트라넥삼산의 일상적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

프랑스 산부인과연구그룹은 제왕절개 분만 후 자궁수축제+트라넥삼산 병용이 자궁수축제+위약, 즉 단독 자궁수축제보다 산후출혈 발생률을 낮추는지 검토했다. 

이번 다기관 이중 눈가림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임신 34주 이상의 여성 4153명에게 제왕절개 수술 전 및 수술 중 예방적으로 자궁수축제 정맥투여에 더해 트라넥삼산1g(n=2086) 또는 위약(n=2067명) 중 하나를 투여하도록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산후출혈이었는데, 이는 1000mL 이상의 추정된 출혈(calculated estimated blood loss>1000mL) 또는 제왕절개 분만 후 2주 내 적혈구수혈 발생으로 정의됐다.

2차 목표점은 중량측정 출혈(gravimetrically estimated blood loss),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산후출혈, 자궁수축제 추가 사용, 산후수혈 발생으로 설정됐다.

그 결과, 1차 목표점인 산후출혈은 트라넥삼산군 2086명 중 556명(26.7%)에서 발생했고 위약군 2067명 중 653명(31.6%)에서 발생했다. 

검토 결과, 두 치료군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해 트라넥삼산군의 산후출혈 발생률이 16%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aRR 0.84, 95% CI, 0.75~0.94, P=0.003). 

하지만 평균 중량측정 출혈, 의료진이 평가한 유의미한 산후출혈, 자궁수축제 추가 사용, 산후수혈 등 2차 목표점을 관련해 두 치료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제왕절개 분만 후 3개월간 혈전색전증 사건은 트라넥삼산군 0.4%(2049명 중 8명)과 위약군 0.1%(2056명 중 2명)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분석 결과, 혈전색전증 발생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aRR 4.01, 95% CI, 0.85~18.92, P=0.08).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제왕절개를 받은 많은 여성을 포함했고 특히 여성의 1/3은 분만 중에 제왕절개 수술이 시행됐다"며 "따라서 이번 결과를 유사한 맥락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는 여성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