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문정일·정윤혜 교수·온경 임상강사 연구팀, 건보공단 데이터 분석
비우울군에 비해 우울군 녹내장 발병 위험 12%↑

▲여의도성모병원 정윤혜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정윤혜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녹내장 연구팀(안과 문정일 교수, 정윤혜 교수, 온경 임상강사)은 주관적 우울증 증상을 겪거나 임상적으로 우울증을 진단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녹내장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9~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만 66세 노인 총 92만 2769명을 자가 우울증 설문과 우울증 진단기록을 바탕으로 우울군(19만 1636명, 20.77%)과 비우울군으로 분류해 녹내장 발병 유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군의 녹내장 발병 위험이 비우울군 대비 1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우울군은 비우울군에 비해 녹내장 발병 위험이 △주관적 우울증 증상만 있는 경우 9% △임상적 우울증 진단받은 경우 23% △우울증 증상과 임상적 우울증 진단이 동시에 있는 경우 36% 등 높았다. 

또 임상적 우울증 진단 후 2년 이내 재발했다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관적인 우울증 증상이 있고 우울증이 재발한 환자군의 녹내장 발병 위험은 무려 58%까지 증가했다.

우울증이 발생한 경우 이로 인해 뇌유래신경영양인자와 같은 향신경성 인자가 감소한다. 또 신경 사이의 연접 부위인 시냅스가 줄고 자율신경 실조증 등이 초래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망막신경절세포 손상으로 이어져 녹내장 발생을 야기할 수 있다. 

정윤혜 교수는 "본 연구는 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주관적 혹은 객관적 우울증과 녹내장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 우울증이 큰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에서 향후 녹내장 발병이 증가해 실명으로 이어진다면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ntific Report 3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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