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평석 요양병원협회 신임 회장, 政 요양병원 할 수 있는 역할 줘야
요양병원형 호스피스·치매안심프로그램·AI 활용 간병시스템 개발 역점

대한요양병원협회 제10대 기평석 회장은 27일 병협 출입기자단과 취임 간담회를 갖고, 향후 2년간의 회무 방향을 설명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제10대 기평석 회장은 27일 병협 출입기자단과 취임 간담회를 갖고, 향후 2년간의 회무 방향을 설명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3월 26일 취임한 제10대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이 향후 2년간의 회무 방향을 제시했다.

기 회장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요양병원의 모델을 준비하는데 회무를 집중할 방침이며, △요양병원형 호스피스 제도 마련 △치매안심병원 프로그램 전체 요양병원 확대 △AI를 이용한 간병시스템 개발 △초고령사회 대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기능정립과 적정 서비스 방안 연구 등 4가지 분야를 집중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평석 회장은 "우리나라는 2026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며 "이는 매년 65세 이상 인구가 84만명씩 향후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라고 국내 고령화 진행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요양병원은 현재 노인인구의 6%를 담당하고 있지만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매년 84만명의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요양시설도 증가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비용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요양병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양병원은 노인인구에 대한 케어가 목적으로, 장기간 입원을 하는 환자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복귀가 목표"라며 "이제는 요양병원에 대한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평석 회장은 향후 5년 후 초고령사회에서 요양병원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AI를 활용한 간호간병 시스템 개발 필요

기 회장은 요양병원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요양병원의 디지털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요양병원 간호간병시스템 개발 및 적용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요양병원 간병인이 환자들과 숙식을 같이 하는 간병시스템이 감염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IT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병실을 구축해 환자의 바이탈을 인공지능 기기의 센서를 활용할 경우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충분한 환자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간병 시스템과 의료인의 당직 시스템 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

기평석 회장은 요양병원이 임종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년 요양병원에서 10만명의 환자들이 사망하지만, 그들에 대한 임종 서비스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의 임종실 87개를 제외하면 의료기관의 임종실 설치 비율이 낮은 실정이다.
요양병원 호스피스 시범사업은 극소수 기관만 참여했으며, 정부는 본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대신, 별도의 요양병원형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 연구용역을 진행중이다.

요양병원 내 임종실 설치 및 임종관리수가 신설해야

기 회장은 "호스피스 시범사업 이용대상 질환이 암 등 4개 질환으로 한정돼 있지만 암 이외 모든 노인 환자에게 임종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며 "임종실 설치 및 임종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임종관리 수가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노인인구의 10% 이상이 치매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치매안심병원과 공립요양병원 규모로는 진료 역할의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요양병원의 역할이 증가될 전망이다.
즉, 치매안심병원 프로그램을 전체 요양병원으로 확대돼야 요양병원이 치매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 회장은 "치매 치료를 위한 약물이 개발됐지만 현재는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 최선의 치료"라며 "하지만, 최근 미국 FDA는 인지기능을 다시 개선시키는 치매 치료제를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곧 치매도 사회복귀 가능한 질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요양병원도 치매환자들이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사회복귀를 위한 시점과 목표설정 등에 대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평석 회장은 입원환자들이 자신이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요양병원의 미래 역할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초고령사회에서 요양병원을 무한정 늘리는 방식으로 환자들을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사회복귀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재활시스템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이후 의료환경의 변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와 시범사업 등을 통해 요양병원의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평석 회장은 요양병원의 의무인증 비용 자부담과 관련해 비용부담은 어쩔 수 없지만 인증평가의 불합리한 부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 회장은 "인증은 피드백 시스템을 확인하는 것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피드백을 통해 재발을 막고, 안전한 의료 질 시스템을 구축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라며 "외국의 인증평가 시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들과 토론을 통해 더 좋은 방안을 찾아 질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시설에 대한 인증평가는 빠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평석 회장은 정부가 요양병원을 규제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요양병원이 활동할 수 있는 역할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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