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21] 70개국 450명 연구자 참여한 공동 다국가 연구
정맥내 혈전용해술 시행률·혈전용해술 위한 전원율 등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기간에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정맥내 혈전용해술 시행률, 혈전용해술을 위한 전원율 등도 함께 줄었다.

미국 보스턴의대 Thanh Nguyen 교수는 17~22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보스턴의대 Thanh Nguyen 교수는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Global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on stroke care and intravenous thrombolysis' 결과를 발표했다. (좌부터)기자간담회 사회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Natalia Rost 교수, Nguyen 교수.
▲미국 보스턴의대 Thanh Nguyen 교수는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Global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on stroke care and intravenous thrombolysis' 결과를 발표했다. (좌부터)기자간담회 사회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Natalia Rost 교수, Nguyen 교수.

이번 연구는 6대륙 70개국 450명의 연구자가 공동으로 참여한 다국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지난해 3~6월 457곳 의료기관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은 대유행 4개월 전과 비교해 11.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4개월 전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 사례는 9만 1373건이었으나 이후 8만 894건으로 유의하게 줄었다(P<0.0001). 

이와 함께 정맥내 혈전용해술 시행률은 대유행 전 1만 3334건에서 코로나19 시기에 1만 1570건으로 13.2% 감소했다(P<0.0001). 혈전용해술을 위한 전원율은 각 1337건, 1178건으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의미 있게 11.9% 줄었다(P=0.001).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과 정맥내 혈전용해술 시행률 변화는 뇌졸중센터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은 포괄적 뇌졸중센터(CSC)가 17.3%, 1차 뇌졸중센터가 10.3% 감소했고(P<0.0001), 정맥내 혈전용해술 시행률은 각 15.5%, 12.6% 줄어(P=0.0001), 포괄적 뇌졸중센터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따른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 차이도 나타났다. 

연구 기간인 지난해 3~6월 중 3, 4월과 비교해 5, 6월의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은 9.5%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적은 의료기관, 규모가 큰 뇌졸중센터, 포괄적 뇌졸중센터 등에서 입원율 회복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입원환자 11만 9967명 중 뇌졸중 발생률은 1.48%였으며, 뇌졸중 입원환자 중 3.3%(5만 2026명 중 1722명)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뇌졸중 입원·치료 변화가 나타난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guyen 교수는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이 감소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많은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입원으로 인한 코로나19 또는 원내감염의 두려움을 지목한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다른 감염에 대한 노출이 줄어 잠재적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줄었을 수 있다. 또 선택수술(elective surgery)과 환자 수가 줄면서 수술기주위(perioperative) 뇌졸중 환자가 적어, 이 같은 감소 결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사람들이 더 건강한 습관을 지니면서 뇌졸중이 적게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 이번 연구는 카메룬, 나이지리아, 이집트, 인도 등 국가도 포함됐지만, 주로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의료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데이터 분석이 이뤄졌다는 한계가 있다.

기자간담회 사회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Natalia Ro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 뇌졸중 연구자들이 참여한 공동연구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며 "코로나19와 뇌졸중의 연관성 분석 등과 같은 중요한 과학적 쟁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 이들 연구자 그룹과 다른 연구자들의 향후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Nguyen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도입이 뇌졸중 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전·후의 1년 데이터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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