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유인선·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고지혈증 진단 6개월 후 스타틴 복용...위험도 1.24배 ↑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고지혈증 진단 즉시 스타틴을 사용하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성이 증가했지만, 다시 복용하면 그 위험도는 감소했다.

이대서울병원 유인선 교수(가정의학과)와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가정의학과)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아울러 영국의학저널(BMJ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국가검진 후 총 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40~79세 성인 1만 1320명을 대상으로 복약태도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모든 대상자를 유럽 SCORE(Systematic Coronary Risk Evaluation) 심뇌혈관질환 위험척도에 따라 분류, 중간 위험도를 기준으로 2개 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고지혈증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진단 6개월 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가 6개월 전 복용을 시작한 환자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4배 증가했다.

특히 SCORE 척도가 높은 고위험군에서 조기 스타틴 요법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 중 지속 사용자, 복용 중단자, 중단 후 재복용자를 구분한 연구에서 복용 중단자는 지속 사용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1.71배 증가했다.

하지만 중단 후 재복용한 환자는 1.34배 낮아졌다.

이런 현상은 SCORE 척도가 높은 고위험군에서 더 뚜렷했다. 실제 스타틴 복용 중단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은 3.01배 증가했지만, 중단 후 재사용자는 1.48배 낮아졌다.

이대서울병원 유인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인 고지혈증 환자는 되도록 빠른 시간에 스타틴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심뇌혈관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며 “유럽 기준이 아닌 ‘한국형 심뇌혈관질환 위험 척도’에 따른 스타틴 사용의 이점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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