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박상욱 부장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담도, 담낭, 췌장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ERCP를 약 15년간 시행해온 광주기독병원 박상욱 부장(소화기내과)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시술 관련 안전성 문제를 다뤘다.

광주기독병원 박상욱 부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광주기독병원 박상욱 부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ERCP는 일반 내시경과 다른 십이지장경·방사선 투시기를 사용해 십이지장 주유두부를 통해 담관·췌관을 조영하는 소화기 검사법이다. 

시술 중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내시경을 십이지장으로 진입한 후 가늘한 도관을 십이지장 주유두부를 통해 담관·췌관으로 삽입하고, 조영제를 주사해 담관·췌관을 검토한 이후 질환을 진단·치료한다. 

다만 ERCP는 췌장염, 담관염·담낭염, 장천공, 출혈 등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박 부장은 합병증 예방과 치료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 진단·치료에 사용되는 ERCP 필요성은. 
ERCP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질환은 담석에 의한 담관염, 췌장염 그리고 췌장암, 담도암, 바터팽대부암 등 담관이 막히거나 협착되는 경우이다. 

술기·장비 발달로 대부분의 종합병원은 ERCP를 시행하지만, ERCP는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침습적인 시술이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 CT·MRI 또는 내시경 초음파로 대체되는 추세다.

ERCP는 치료를 위한 제한적인 목적으로 주로 시행되지만,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담관 담석을 제거하고 담관의 폐쇄가 발생한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황달을 해소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도 가능해 ERCP는 여전히 췌담도 영역에 중요한 시술로 자리 잡고 있다. 

- ERCP 관련 주요 합병증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ERCP는 다른 내시경 시술과 달리 췌장염, 담낭염, 담관염, 천공,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에 시술 경력 등 의료진의 숙련도가 강조된다.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ERCP 전 위내시경을 완전히 습득하고 2~3년가량 다른 시술의 경험을 쌓고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RCP를 시작하고도 수년간의 경험과 술기를 쌓은 후 비로소 합병증을 줄이면서 시술을 자신 있게 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 주요 합병증인 '췌장염' 예방·치료법은.
췌장염은 ERCP의 주요 합병증으로 꼽히는데, 국내외 의료진은 합병증 발생 감소를 위해 연구활동을 활발히 했다. 

기본적으로 시술 적응증과 시술시간을 줄이고,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시술의 경우 예방적 췌관 스텐트 삽입술이 사용된다.

국내 연구팀은 몇 년 전 ERCP 검사 전후 수액치료를 통해 췌장염 발생 위험이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췌장염 예방을 위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직장 진통소염제(chemoprevention of post-ERCP pancreatitis with rectal NSAID) 치료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평가하면서 시술 기술(procedural technique) 관련 숙련도가 합병증을 줄이는데 강조된다. 

광주기독병원 박상욱 부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광주기독병원 박상욱 부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 ERCP 관련 더 발전된 시술이 있다면.
담관결석은 ERCP를 통해 90% 이상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지만, 담석이 너무 크거나 담관협착이 동반된 경우, 간내담관에 담석이 발생한 경우 일반 ERCP 치료가 어렵다. 

이런 난치성 담석을 치료하기 위해 '경피경간담도경검사(percutaneous transhepatic cholangiography, PTCS)'를 통해 직접 담도 안을 내시경으로 살피면서 전기수압식쇄석술로 담석을 분쇄해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하지만 근래 '경구적담도내시경 검사(peroral choledochoscopy, POC)'를 통해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POC은 난치성 담석뿐 아니라 담도내 종양의 진단·조직검사를 위해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 ERCP를 국내에서 초창기 멤버로 도입한 광주기독병원은. 
광주기독병원은 1970년대 ERCP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될 무렵부터 선도적으로 시작했고, 내시경초음파(EUS), PTCS 등 진보된 시술도 빠르게 도입한 전통이 있는 병원이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은 2차 병원으로 드물게 매년 1000건 이상의 ERCP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에서는 처음으로 담도암에 대한 광역동학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를 시작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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