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 경찰관의 수면 및 인지기능 분석
쪽잠 잔 경찰관이 더 높은 초점 주의력과 선택적 주의력 보여

서수연 교수
서수연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야간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쪽잠을 자는 경찰관이 그렇지 않은 경찰관보다 근무 중 주의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심리학과) 연구팀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278명을 대상으로 수면 및 인지 기능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이와 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관 중 약 80% 이상이 교대근무형태로 일을 하고 있으며, 야간근무를 할 때는 피로 누적과 각성 수준 저하로 업무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경찰관도 80%에 가까운 221명이 '주간-야간-비번-휴무'의 4조 2교대 교대근무의 형태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낮에만 근무하는 경찰관들에 비해 하루 수면시간이 평균 47분가량 짧았으며, 불면증 도 1.29배 더 심각했다.

특히 교대근무로 유발된 수면 부족은 주의력 및 기억력 손상과 같은 인지기능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서수연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쪽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이 야간근무 전 쪽잠을 자지 않은 집단과 잔 집단 간의 인지 기능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쪽잠을 잔 집단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초점 주의력과 선택적 주의력을 보였다.

초점 주의력은 여러 자극 중 필요한 자극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며, 선택적 주의력은 방해 자극에 의해 쉽게 주의분산이 되지 않는 능력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야간근무 전 쪽잠을 잔 집단은 주의 지속력 및 주의 전환능력 검사인 선 추적 검사(TMT A&B)에서 약 1.04배, 상황에 따라서 개인이 인지능력을 전환하고 불필요한 반응을 억제하는 능력을 보는 검사인 색채-단어 스트룹 검사(Stroop Test)에서 약 2.27배 더 우수한 수행을 보였다.

이는 쪽잠이 야간근무 시간에 각성을 유지하도록 도와, 불시의 출동에 대비해야 하는 경찰관의 업무 수행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수연 교수는 "경찰관의 수면 문제를 방치하면 주의력 유지에도 악영향을 끼쳐 업무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며 "본 연구 결과가 추후 교대근무 경찰관들의 수면 개선을 위한 치료적 개입 및 관련 제도 구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2020년 12월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leep Medicine'의 17권 2호(Volume 17(2); December 2020)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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