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영식·강서영 교수팀, 연구결과 Nature에 게재
BMI 감소, 영양결핍·호르몬 변화 유발...인지기능 감퇴까지

서울아산병원 김영식·강서영 교수(사진 왼쪽)
서울아산병원 김영식·강서영 교수(사진 왼쪽)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60세 이상 여성의 체중 감소폭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김영식 교수(가정의학과)·강서영 교수(국제진료센터)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와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를 검토했다.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없는 60~79세를 분석한 결과, 여성 BMI의 감소폭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강서영 교수는 "BMI 감소는 영양결핍, 호르몬 변화를 유발해 인지기능 감퇴로 이어지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인다"며 "필수지방산결핍은 신경세포막의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비타민 결핍은 조직손상의 보호 작용을 더디게 한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 예방 위해 꾸준한 근력운동 필요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고령 인구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세포가 파괴되면서 뇌 조직 감소, 뇌 기능까지 악화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기억력·공간지각력·판단력 등 인지기능 저하이며 망상·불안·공격성 등 정신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 비만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꼽혔으며 BMI가 높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몇몇 연구가 시사했다.

하지만 국내 인구를 대상으로 비만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검토한 연구는 부족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2002~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없는 60~79세 성인 4만 5076명을 포함해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 BMI를 2년(2004년~2005년) 및 4년(2006년~2007년) 단위로 비교해 BMI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2년간 BMI 감소가 클수록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BMI 5~10% ↓: 알츠하이머 위험 1.14배 ↑
▲BMI 10.1~15%↓:, 알츠하이머 위험 1.44배↑
▲BMI  15% 이상 ↓: 알츠하이머 위험1.51배↑

이런 현상은 4년간 여성의 BMI가 감소해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BMI 5~10% ↓: 알츠하이머 위험 1.31배 ↑
▲BMI 10.1~15% ↓: 알츠하이머 위험 1.6배 ↑
▲BMI 15% 이상 ↓: 알츠하이머 위험 1.68배↑

남성은 2년간 BMI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에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다만 4년간 남성 BMI가 10.1~15% 감소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33배 높아졌다. 

김영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의 체중 감소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런 연관성은 여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 여성은 남성보다 영양섭취가 부족하고 권장 운동량에 미달할 위험이 컸다"며 "뇌 건강 및 치매 예방을 위해 영양부족과 관련된 체중감소 및 운동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근감소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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