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원격의료 진행 환자 109명 대상 만족도 등 설문조사
의료진 4명 중 3명 "대유행 후에도 원격의료 계속 시행되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 내분비질환 환자 3명 중 2명은 코로나19(COVID-19) 종식 후에도 원격의료(telehealth)로 진료받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의료진 4명 중 3명도 코로나19 대유행 후 원격의료 시행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 샌 호아킨 종합병원 Maryam Nemati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시작된 원격의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를 조사, 그 결과를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공개했다.

▲미국 샌 호아킨 종합병원 Maryam Nemati 박사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시작된 원격의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샌 호아킨 종합병원 Maryam Nemati 박사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시작된 원격의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지난해 1~5월 내분비내과 의료진과 영상 또는 전화로 원격의료를 진행한 환자 109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대면진료와 비교해 원격의료의 장점과 한계점 등에 대한 10가지 사항을 질의했다.

이와 함께 원격의료를 시행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원격의료 시작 전·후 6주 동안 환자들의 예약부도(no-show) 비율도 비교했다.

먼저 설문조사에 참여한 환자 중 65%는 코로나19 대유행 후에도 원격의료를 계속 진행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선호하는 원격의료 방법은 영상 42%, 전화 37%였다. 

게다가 전체 환자군의 77%는 영상 또는 전화를 통한 원격의료의 진료 질이 대면진료와 거의 동일했다고 판단했다. 

원격의료의 장점으로 45%는 시간 절약을, 54%는 더 적은 비용 지출 등을 꼽았다. 단, 원격의료의 진료시간이 대면진료와 거의 같았다고 답한 환자는 54%였다. 

또 전체 환자군의 90%는 원격의료로 궁금증과 우려사항을 모두 해결했다고 답했다. 

원격의료 시 연결과 관련해 37%는 문제가 없었다고 응답했지만, 25%는 기술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75%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원격의료를 계속 진행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특히 환자가 원격의료에 만족했다고 답한 비율은 50%였고, 25%는 원격의료로 진료시간을 줄이는 혜택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격의료의 한계점으로 46%는 신체검사 관련 항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40%는 영상을 통한 원격의료 시 기술적인 연결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전화를 통한 원격의료의 한계점으로 60%는 신체검사 진행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진료 질에 대해서는 75%가 영상을 통한 원격의료와 대면진료가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87%는 전화를 통한 원격의료보다 대면진료의 질이 더 좋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병원 예약부도율은 코로나19 대유행 6주 전 30%에서 원격의료 진행 후 27%로 감소했다.

Nemati 박사는 "내분비클리닉에는 약물 조절, 증상 확인, 상담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한 환자들이 상당수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환자는 영상과 전화를 통한 원격의료의 진료 질이 대면진료와 같고, 원격의료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의료진은 전화를 통한 원격의료 시 신체검사 관련 항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해, 전화보단 영상을 활용한 원격의료를 선호했다"면서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해 원격의료, 특히 영상을 통한 원격의료를 코로나19 종식 후 환자를 정기적으로 추적관찰하는 방법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원격의료가 환자와 의료진에게 효율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연결 등 기술적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Nemati 박사는 "원격의료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효율적일 수 있지만, 본 병원과 같이 시골에 위치한 지역병원과 환자들은 원격의료 시 연결 문제를 겪는다"며 "이는 지방 정부와 보험회사의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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