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정민 교수팀, 뇌소혈관질환-골밀도저하 상관관계 분석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 골밀도 저하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대병원 김정민 교수팀(신경과)이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저하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두 증상을 동시에 유발하는 연결고리 후보를 제시했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뇌소혈관질환 규명에 한걸음 다가갈 전망이다.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입원한 1190명 환자를 조사했다. 환자의 기본 정보는 물론 고혈압·당뇨 병력, 뇌 MRI 영상, 골밀도검사 X-ray 등 폭 넓게 수집했다.

소뇌혈관질환은 점수를 매겨 4단계(0점,1점,2점,3~4점)로 구분했다. 골밀도의 경우 3단계(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전체 1,190명의 뇌졸중 환자 중 약 23.9%(284명)에서 골다공증이, 37.8%(450명)에서 골감소증이 관찰됐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이 골밀도저하를 겪는 것이다.

또한, 골밀도 저하와 뇌소혈관질환의 관계를 분석했을 때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고혈압성 뇌소혈관질환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연령과 성별 등 여러 인자를 보정한 결과, 골다공증은 심각한 수준(3~4점)의 뇌소혈관질환과 독립적이고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골밀도 저하(좌)와 뇌소혈관질환(우)
골밀도 저하(좌)와 뇌소혈관질환(우)

이어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양자 간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연결고리를 찾았다.

골다공증과 심각한 수준의 뇌소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모두 miR-378f의 발현이 증가했다. 즉, 혈액 내의 매개자를 통해 두 장기의 손상을 초래하는 모종의 병태생리기전이 작동하는 것이다.

김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당수 뇌졸중 환자에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뇌소혈관질환의 정확한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려면 다양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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