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형기성공비뇨기과의원 최형기·최현민 원장

최형기성공비뇨기과 최형기 원장과 최현민 원장은 약물을 이용한 발기부전 치료에 호전이 없는 환자에게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형기 원장, 최현민 원장)ⓒ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최형기성공비뇨기과 최형기 원장과 최현민 원장은 약물을 이용한 발기부전 치료에 호전이 없는 환자에게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형기 원장, 최현민 원장)ⓒ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주변에서 흔히 보고 듣게 되는 발기부전은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발기부전은 성교육이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편견을 갖고 있던 질병 중 하나였다. 발기부전을 의미하는 Impotence라는 단어가 성적 불능, 즉 본래 갖춰야 할 능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로 번역될 수 있어 치료 불가능한 질환으로 오해를 받았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원인이 규명되고 치료될 수 있는 질환으로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매우 일상적인 질환이면서 또 쉽게 치료 가능한 질환이 됐다.

또 하나의 오해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법이 약물복용 뿐이라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음경에 약물을 주사하거나 음경보형물을 삽입했지만, 사용상의 제약과 불편이 따르면서 잊혀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그간의 단점을 보완한 음경보형물을 통한 시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개척자인 최형기성공비뇨기과의원 최형기 원장과 최현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발기부전의 국내 현황은 어떤가.

최형기 원장 :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40~50대 남성의 20~30%는 발기부전을 경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60대는 60%, 70대는 70%가 발기부전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만성질환,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환자들에게서도 발기부전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환자들이 자가진단해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 약물 복용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하나.

최현민 원장 : 발기부전은 중년이나 노년이 되면 증가하는데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등과 만성질환으로 인해 음경 혈관에 혈액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게 되는 원인도 있다.

실제로 우울증 치료제나 고혈압 치료제인 베타차단제 등은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에게는 과거 복약 이력을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치료법은 단계별로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생활습관개선, 그 이후에는 발기부전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다수는 효과를 보이는데 약 20% 환자에서는 반응이 없기도 하다. 그때는 음경에 혈관확장제를 주사하며, 그마저도 차도가 없다면 최종적으로 음경보형물 삽입 등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발기부전을 100% 치료하는 방법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 그간 발기부전 치료는 어떻게 발전해왔나. 국내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 있나. 

최형기 원장 : 1970년대에는 한약으로 치료 효과를 노리던 시절이었다. 이 때는 이른바 보약 개념의 한약 이외에는 치료제가 없던 시절이라 한계가 있었다.

이후 근본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위해 수술적 치료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198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술적 치료를 도입했다.

-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은 약물치료를 떠올린다. 수술적 치료의 장점이 있다면. 

최현민 원장 :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음경보형물 AMS700은 실린더를 음경 해면체에 삽입되는 실린더, 손으로 직접 작동할 수 있는 음낭 안의 펌프, 물 저장고로 구성돼 있다. 음낭 안 펌프를 누르면 저장고의 식염수가 풍선 구조의 실린더 안으로 진입, 발기가 되는 설계 구조다. 

실린더는 메쉬 소재로 구성돼 이물감이 적고 내구성이 강하며 자연스러운 게 장점이다.

팽창형 보형물인 만큼 강한 강직도와 우수한 지속성이 특징이다.

자연 발기와 형태가 가장 비슷해 육안으로 수술 여부를 알아보기 어려워 미용적 측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기도 하다.

특히 한 번의 수술로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실제 커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환자와 파트너 모두 만족감이 높은 결과가 나왔다.

보형물인 만큼 감염에 의한 보형물 제거가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지만, 그 이외에는 부작용이라 할 게 없다. 

- 국내에 처음으로 이 시술법을 도입한 사람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최형기 원장 : 세브란스병원에 재직하던 시절, 6살 아이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심하게 다쳐 원활한 배뇨를 위한 수술을 진행했다. 그후 20여년이 지나 그 아이가 결혼을 하게 됐다며 수술을 해달라고 찾아왔다.

이는 흔한 케이스가 아니었던 만큼 아시아태평양 성 심포지엄에서 라이브서저리 사례로 다루기도 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청첩장을 들고 다시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케이스 하나하나가 환자에게는 인생의 전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부자가 같은 학교, 같은 과 선후배 사이다.

최현민 원장 : 어릴 때 아버지의 진료실에서 환자가 보낸 편지를 읽고 나도 비뇨기과 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편지에는 사고로 불구가 될 뻔했던 환자가 수술을 통해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읽고 비뇨의학과 의사가 된다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아버지 밑에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형기 원장 : 사실 외과 의사에게는 설명 보다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수술을 통해 경험함으로써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난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고 지켜보는 게 전부였다. 많은 케이스를 겪어보고 깨달으며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 관련 분야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브랜틀리 스콧 수상자이기도 하다. 시장 개척자로서 한마디 하자면.

최형기 원장 : 남성 비뇨기 질환은 중요한 분야다. 비뇨의학과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환자의 고민을 함께 풀어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발기부전에 대한 수술적 치료에 환자가 접근할 정보의 절대량이 적은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