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MSD에 1조원 규모 라이선스 아웃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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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해 지난해 미국 MSD에 기술 수출한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혁신신약이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상을 받는다. 

한미약품은 오는 26일 열릴 '제22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자사 혁신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기술수출상을 수상하게 된다고 22일 밝혔다. 

시상식은 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하고 있다. 

기술수출상은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준, 부가가치성, 경쟁력, 국민보건향상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심사위원회가 심사해 선정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2015년 얀센에 최초 라이선스 아웃된 후 진행된 임상2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체중감소 목표치에 도달(두 자릿수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 입증)했지만 개발 적응증을 두고 양사 간 이견을 보이면서 권리가 반환됐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효과적인 비만감소 효과를 찾아 적응증을 변경하고, 작년 8월 미국 MSD에 8억 6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NASH 치료제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이는 기술수출 반환을 신약개발 실패로 규정하는 한국 제약산업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사례라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최인영 상무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험들의 축적을 토대로 반전의 혁신을 창출한 사례"라며 "한국 제약산업에 또 다른 시사점을 준 성과라는 점을 뜻깊게 생각하고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위해 흔들림 없이 연구개발에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로,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기술이 적용됐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의 이중작용제 개발은 두 수용체 활성의 적절한 비율을 찾는 것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2010년 물질탐색부터 시작해 11년간 주 1회 피하주사제로 개발하기까지 독자적인 작용 기전 및 기술을 확보했다.

지방간, 간섬유화, 간염증의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NASH는 현재 시판된 치료제가 없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NASH 영역에서 가장 앞서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라며 "염증 및 섬유화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특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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