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항암화학요법 2회 받은 진행성 소세포폐암 환자 분석
객관적반응률 62%... 무진행생존기간 6.2개월(중앙값)
미국 Stephen V. Liu "임상3상에서는 객관적 반응률 떨어질 수 있어" 지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러비넥테딘(lurbinectedin)과 이리노테칸(irinotecan) 병용요법이 소세포폐암(SCLC)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러비넥테딘은 스페인 파마마((PharmaMar)사가 개발한 백금착제 항암제로, 치료를 한 이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암세포와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에서 활성화된 발암성 전사(Transcription) 과정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종양 관련 대식세포에서 발암성 전사를 저해해 종양이 증식하는 데 필수적인 사이토킨들의 생성을 하향조절(downregulating)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이 지난해 1차 백금포함 항암 화학요법에 실패한 진행된 전이성 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에게 처방하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리노테칸은 전이성 또는 재발성 대장암 치료에 단독 혹은 병용으로 사용되는 항암제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마드리드 12 데 옥투브레대학병원(12 de Octubre University Hospital) Santiago Ponce-Aix 연구팀이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 국제폐암컨퍼런스(WCLC 2020)에서 발표했다.

임상1b/2상인 이번 연구는 3가지 코호트 중 1곳에 포함된 진행성 고형암 환자(N=21)들로 구성됐고, 환자들은 러비넥테딘과 이리노테칸을 각기 다른 용량과 스케줄로 투여받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항암화학치료를 2회 받은 진행성 소세포암 환자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들은 하루에 러비넥테딘(2mg/㎡)+이리노테칸(75mg/㎡)을 3주마다 8번 투여받았다. 환자들은 호중구 생산을 촉진하는 과립구 집락자극인자(G-CSF)를 예방적으로 투여받았다.

86% 환자에서 종양 수축 나타나 

연구결과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은 62%, 무진행생존기간 6.2개월(중앙값)이었다. 또 21명 중 3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86%)에게서 어느 정도 종양 수축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를 해석할 때 기준점에서 81% 환자가 광범위한 질병을, 48% 간전이, 24% 뇌전이 등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백금에 민감한지 여부에 따라 ORR과 PFS 값이 달랐다.

백금에 민감한 환자는 ORR 69%, PFS 8.1개월이었고, 백금 저항성 환자는 ORR 50%, PFS 4.8개월이었다.

또 러비넥테딘+이리노테칸 병용요법과 무관하게 2차치료(ORR, 77%, PFS 8.5개월) 또는 3차 치료(38%, 4.2개월)에 도달했다. 

연구와 관련된 독성은 일시적이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있다. 또 일반적으로 나타난 3/4등급의 부작용은 백혈구감소증이었는데, 61.8%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이후 공통적인 3/4단계 부작용은 설사, 피로 등이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조지타운대 롬바르디암센터 Stephen V. Liu는 재발된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러비넥테딘+이리노테칸을 병용했을 때 반응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세포폐암에서의 높은 반응률은 이전의 연구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일제인 암루비신(amrubicin)은 임상2상에서 67% 반응률을 보였지만, 대규모 임상3상에서는 31%로 반응률이 떨어졌다"며 "러비텍테딘이 암루비신처럼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소세포폐암 임상1상과 2상에서는 엄선된 환자군만 선택해 반응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대규모 임상3상에서는 여러 이유로 반응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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