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 적정 용량·시술 주기 연구
사각턱 보톡스 미용 시술 수요 높지만 과학적 연구 부족한 상황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왼쪽)와 서울대병원 피부과 홍지연 전임의.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왼쪽)와 서울대병원 피부과 홍지연 전임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보툴리눔톡신을 이용한 사각턱 시술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된다.

보툴리눔톡신을 턱관절 저작기능 근육인 교근(咬筋)에 주사함으로써 턱 라인을 교정하는 시술은 최근 들어 흔히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사각턱 개선에 있어서 보툴리눔톡신의 효과, 유지력,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중앙대병원 김범준 교수(피부과)는 서울대병원 홍지연 전임의(피부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사각턱 시술의 적정 용량 및 시술 주기 등에 관한 연구 논문(Efficacy and Safety of a Novel Botulinum Toxin A for Masseter Reduction)'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턱관절 저작근인 교근 비대로 인한 사각턱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톡신(prabotulinumtoxin A)'을 각 용량별(24units, 48units, 72units, 96units)로 무작위 배정해 투여하고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아울러 초음파를 이용한 교근의 두께 감소 정도를 파악하고 3차원 얼굴 윤곽 분석을 통해 실제 부피 변화를 계측했다.

또한 교근의 비대로 인한 이갈이와 턱 통증 등의 기저 증상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지를 평가함으로써 실제 시술을 받는 환자들에서 경험 가능한 효과를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보툴리눔톡신을 양측 48~72 유닛(units)의 용량으로 환자에게 주사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턱의 부피를 줄이고, 교근 비대로 인한 불편감을 개선하며 저작 작용 제한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 시술로부터 약 12주 후에 다시 주입함으로써 효과를 증폭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통한 사각턱 교정 시에 최적의 용량 및 리터치 주기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냄과 동시에 과도한 시술을 지양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사 부위 및 깊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함께 제시했다. 

김범준 교수는 "국내에서 사각턱 보톡스를 비롯한 미용 시술의 수요는 굉장히 높은 반면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연구는 아직 턱없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두께 측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신 3D 촬영 기술을 이용한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다각화된 데이터를 제시하는 등 IT-BT 융합기술을 적용한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부연했다. 

홍지연 전임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에서 얼굴 윤곽선을 교정하기 위해 널리 활용하는 보톡스의 적정 용량을 탐색한 첫 번째 연구로써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용량과 치료 주기를 제시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저널인 '미국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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