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임상2상서 화학항암제 병용 시 HER2 음성 위암환자 PFS↑
HER2 타깃 허셉틴 이후 위암 1차 치료제 10년만...기대감↑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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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HER2 타깃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이후 새로운 계열의 위암 1차 치료제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주인공은 섬유모세포성장인자수용체(FGFR2b) 억제제 계열 베마리투주맙이다.

FGFR는 암 세포 발달과 성장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베마리투주맙이 억제하는 FGFR2b는 FGFR의 한 형태로, 위나 피부와 같은 상피세포에서 발견된다.

전 세계적으로 HER2 음성 위암 환자의 약 30%는 FGFR2b가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위암 1차 치료제는 HER2 양성을 타깃으로 한 허셉틴 이외에는 없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초기 유방암의 표준 치료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1년간 허셉틴을 투여하는 것이다. 때문에 위암 1차 치료 옵션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만, 이마저도 HER2 양성 환자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HER2 양성과 음성 환자 모두에 사용 가능한 사이람자(라무시루맙)이 있지만, 현재 2차 치료제다. 

 

베마리투주맙, 긍정적 임상 결과...PFS·OS·ORR 모두 개선

이런 가운데 최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 Zev Wainberg 연구팀은 베마리투주맙의 HER2 음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FIGHT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베마리투주맙은 화학항암제와 병용 시 병기 진행을 늦추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위암에서 FGFR2b 타깃 치료제의 첫 임상 결과라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베마리투주맙은 인간화 IgG1 단일클론항체로, FGFR2b의 결합을 차단하는 표적항체다. FGFR2b 활성화를 차단, 암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다.

앞서 베마리투주맙은 임상1상에서 용량제한에 대한 독성이 없었고, 불응성 FGFR2b 양성 위암 환자에서 18%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나타낸 바 있다.

임상2상인 FIGHT 연구는 HER2 음성, 절제 불가능상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면역조직화학(IHC)에 의한 FGFR2b 과발현 양성이거나, 순환종양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에 의한 FGFR2b 증폭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환자들은 폴폭스요법(mFOLFOX6)으로 치료 후 베마리투주맙 2주마다 15mg/kg 또는 위약군으로 일대일 무작위 배정됐다. 위약군은 8일째에 베마리투주맙 7.5mg/kg을 추가 1회 투여했다. 

연구는 질병 진행, 견딜 수 없는 독성 또는 사망이 발생하기까지 계속됐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무진행생존율(PFS)을, 주요 2차 목표점으로는 전체생존율(OS), 객관적반응률(ORR), 이상반응 빈도 등을 설정했다.

그 결과, 종양세포에서 FGFR2b 과발현 수준이 증가할수록 PFS, OS, ORR 등 설정한 목표점이 모두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베마리투주맙군의 PFS는 9.5개월로, 위약군 7.4개월보다 길어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68, 95% CI, 0.44-1.04, P=0.07).

또 주요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OS의 경우, 위약군은 12.9개월인 반면 베마리투주맙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HR 0.58, 95% CI, 0.35-0.95, P=0.03).

이와 함께 측정 가능한 환자의 ORR은 베마리투주맙군이 53%으로 임상1상 때의 결과보다 향상됐다.

한편, 모든 등급 이상 반응의 발생률은 각각 6.6%, 5.2%로 심각한 이상 반응(31.6% vs 36.4%)과 이상 반응으로 인한 사망(31.6% vs 36.4%)과 마찬가지로 두 군이 비슷했다.

다만, 3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은 치료군에서 더 자주 보고됐다(82.9% vs 74.0%). 

베마리투주맙군에서는 각막 및 구내염 이상반응이 위약군보다 더 자주 보고됐지만, 망막 박리 또는 고인산혈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위약군(5.2%)에 비해 베마리투주맙군(34.2 %)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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