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캄토프+얼비툭스에 젤보라프 추가한 연구 결과 발표
PFS 젤보라프군 4.2개월 vs 대조군 2.0개월
OS 향상됐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를 확보 못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이성대장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겼다.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 Scott Kopetz 박사팀 BRAFV600E 변이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인 캄토프(성분명 이리노테칸)+ 머크의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에 로슈의 젤보라프(성분명 베무리페닙)를 추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율(PFS)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얼비툭스는 세포 표면의 상피세포 증식 인자 수용체(EGFR)에 결합해 세포 분열을 증진하는 중요한 경로를 차단해 암세포의 증식을 저해하는 효과를 내는 치료제다.

젤보라프는 BRAFV600E 변이가 확인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로 BRAF 억제제다. 

연구팀은 이전에 1~2회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BRAFV600E  변이 전이성 대장암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캄토프+얼비툭스+ 젤보라프(젤보라프군) ▲캄포트+얼비툭스(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젤보라프는 하루에 두 번 960mg을 경구로 투여했다.

이번 연구의 일차 목표점은 PFS였다. 참가자 중 40%가 캄토프로 치료받은 적이 있고, 나머지 50%는 보조 항암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젤보라프 추가 시 PFS 향상

연구결과 PFS, 일차 목표점 등이 젤보라프군에서 향상됐다(HR 0.50, P=.001).

PFS(중앙값)은 젤보라프군 4.2개월, 대조군 2.0개월로 젤보라프군이2.2개월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32-0.76, P=0.001).

전체생존율(OS)는 젤보라프군 9.6개월, 대조군은 5.9개월로 조사됐다. 객관적반응률(ORR)은 젤보라프군 17%, 대조군 4%였고, 질병통제비율(DCR)은 각각 65%, 21%였다. 

순환종양 DNA(ctDNA, Circulating cell-free DNA) 분석 결과 젤보라프군에서 BRAFV600E 대립유전자 빈도(VAF)가 8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VAF가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시험 중 나타난 3/4 등급의 부작용은 백혈구감소증, 빈혈, 오심 등으로 젤보라프군에서 더 많았다. 임상시험을 중단한 환자는 베무라페닙군 11명(22%), 대조군 4명(8%)였다. 

BEACON CRC 연구와는 다른 결과

이번 임상시험에서 표적항암제 젤보라프를 추가해 OS가 향상됐는지,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OS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대조군이 진행(progression)할 때 실험적인 치료가 교차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전에 캄포트와 얼비툭스가 의미 있게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VIC(젤보라프+캄토프+얼비툭스) 치료의 혜택이 통계적 의미를 갖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연구팀이 발표한 BEACON CRC 연구 결과와는 상반되는 결과라 또 다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임상 3상인 BEACON CRC 연구에서 연구팀은 ▲얼비툭스+브라프토비(성분명 엔코라페닙)+멕토비(성분명 비니메티닙), 얼비툭스+브라프토비 ▲캄토프+얼비툭스 또는 폴피리(FOLFIRI)로 무작위 분류했다. 
 
화이자의 브라프토비는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흑색종 치료허가를 받은 BRAF 억제제이고, 어레이 바이오파마의 맥토비는 MEK 억제제다.

연구 결과 BRAF/EGFR 억제제인 얼비툭스+브라프토비군에서 OS(중앙값) 9.3개월을 나타냈다. 하지만 맥토비를 추가했을 때 OS를 더 향상시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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