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안동원 교수팀, 검진 받은 1만 3498명 분석
지방간 중증도 상승하면 5mm 이상의 담낭 용종 발생 위험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보라매병원 연구팀(제1저자 안동원 교수, 교신저자 정지봉 교수)이 지방간이 있으면 담낭용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에서 건강검진 및 체성분 측정을 받은 대상자 중 담낭 용종이 발견된 환자를 선별하고, 이들의 임상적 특징을 연령과 성별에 맞게 1:2로 짝지은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담낭 용종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13,498명 중 약 10%에 해당하는 1,405명이 담낭 용종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낭 용종을 가지고 있는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지방간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45.8% vs 41.7%).

담낭 용종의 위험인자를 분석하기 위해 연령과 성별 등 교란변수를 보정하고 다변량 분석을 진행한 결과, 지방간이 있는 경우 담낭 용종이 발생할 위험은 약 1.4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돼 (OR=1.413) 지방간이 담낭 용종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지방간에 해당할 경우에는 종양성 용종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5mm 이상의 큰 담낭 용종 발생 위험이 최대 2.1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R=2.137).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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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추후 담낭암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의 발생 위험 또한 상승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안동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환자인 경우 정상인에 비해 담낭 용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담낭 용종은 비만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담낭과 가까운 간 내 지방 또한 담낭 용종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정지봉 교수는 "과도한 음주나 고지방,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고 운동을 적절히 병행해 체중 조절 및 지방간을 예방하는 것이 담낭 내 용종 발생을 예방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 소화기학 학술지인 '세계소화기학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지난 2020년 11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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