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정부의 간호사 보상 대책 미흡" 지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코로나 환자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간호사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 중환자 전담병상 간호사에게는 하루 5만원씩,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에게는 한시적으로 야간 간호관리료를 3배 인상해 야간근무일마다 12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이에 간협이 이 같은 정부의 보상대책이 미흡하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간협은 "코로나 중환자 병상 간호사의 간호수당 하루 5만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며 "그러나 중환자 간호사 수당은 2월부터 지급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근무한 사람들은 제외돼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에게 지급되는 야간 간호관리료 문제는 낮시간에 근무하는 간호사나 감염관리 간호사가 배제된다"며 "이들도 똑같이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데, 업무 특성상 낮에 근무한다고 특별히 배제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야간간호관리료를 환자 1명당 하루 4400원에서 1만3310원으로 3배 인상한다는 방침도 허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야간 간호관리료는 건강보험 수가로 지급하는 것으로 실제 간호사에게 돌아갈 몫은 70%에 불과하다는 것.

나머지는 병원 몫이 된다는 얘기다.

간협은 "정부는 간호사 몫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100% 전액 간호사에게 지급되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이행하지 않는 병원은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협은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수당에 대해서도 정부를 질타했다. 대구·경북지역 코로나 사태에서 전담병원 간호사에게 수당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작년 9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하루 3만9600원씩 수당을 지급키로 했으나, 그나마 시한이 작년 1월~5월말 근무자로 한정됐다.

결국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간은 '수당 미해결 기간'으로 남아있다.

간협은 "890억원이면 해결될 수 있음에도 정부는 간호사들에게 왜 정당한 보상을 기피하고 있는 지 설명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정부가 간호사의 임금이나 전반적인 정책을 다룰 간호정책과를 신설해 간호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