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구팀, 연구결과 JAMA Neurology에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근육긴장이상(dystonia)에 의해 발생하는 손 떨림(tremor)을 치료하는데 보톡스 주사에 대한 근거가 쌓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전인도의료과학연구소(All Indi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s) 연구팀이 의학저널 JAMA Neurology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근육 신경을 차단하는 보톡스 주사는 위약에 비해 상지 근육긴장이상 환자의 손 떨림을 치료하는 데 우수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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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긴장이상은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수축해 반복적이거나 비틀리는 움직임을 유발한다. 근육긴장이상이 있는 환자의 약 절반은 상지 또는 머리가 비자발적으로 떨리는 증상을 호소한다. 

근육긴장이상에 의한 손 떨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 없지만 증상을 조절하는 데 몇몇 약물이 사용되며 중증의 경우 특정 신경 또는 뇌의 일부 부분을 수술을 통해 조절한다. 이외에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도 중증 환자에 치료 옵션으로 제시된다. 

보톡스 주사는 국소성 근육긴장이상 및 경직(spasticity) 증상을 관리하는데 사용됐으며 최근 파킨슨병 및 수전증을 포함해 여러 근육이상증 치료에 유망한 요법으로 떠올랐다.

근래 몇몇 소규모 및 메타분석 연구들에서 보톡스 주사가 근육긴장이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시사됐지만, 보톡스 효과를 검토하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는 없었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연구다. 

이에 전인도의료과학연구소 루파 라잔(Roopa Rajan) 연구팀은 인도 내 3차 의료기관에서 상지 근육긴장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 30명을 포함해 무작위 대조군 병행그룹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보톡스 주사의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이를 염주사액과 대조했다. 연구 참여자 15명은 보톡스 주사군, 나머지 15명은 염주사액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참여자의 평균 나이는 46세, 87%는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모든 참여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사용하고 각각의 주사를 투여한 이후 6주 시점에서 토로사-마린 떨림평가척도(Tolosa-Marin Tremor Rating Scale)를 사용해 증상의 중증도 변화를 평가했다. 토로사-마린 떨림평가척도 점수는 연구 시작점, 6주 시점, 12주 시점에서 측정됐다. 

6주 시점에서 두 군을 분석한 결과, 보톡스군은 염주사액군보다 토로사-마린 떨림평가척도의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았으며(평균 차이 -10.9, 95% CI -15.4~-6.5, P<0.001) 12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됐다(평균 차이 -5.7, 95% CI -11.0~-0.5, P=0.03). 

보톡스군은 또한 '전반적 환자 개선 지수(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평가에서도 염주사액군보다 개선된 점수를 보였다. 

주관적 손 기능 저하 또는 악력에 대한 평가는 두 그룹 간 유사했다. 

라잔 연구팀은 "이번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보톡스 주사는 위약보다 상지 근육긴장이상 환자의 떨림 심각도를 줄이는 데 우수했다"면서 "근육 부위를 선택하는 과정과 보톡스 용량을 결정하는 데에서 개별화된 접근법을 사용했으며,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혜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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