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모 설문조사 결과, 환자 고려사항 1위 '부작용'
의사, '가격' 가장 중시...덤핑 문제 "가격경쟁 제재 어려워"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21일 더플라자호텔에서 '보톡스 바로알기, 걱정제로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21일 더플라자호텔에서 '보톡스 바로알기, 걱정제로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보툴리눔톡신 선택을 놓고 의사와 환자의 기준이 엇갈렸다. 

환자는 보툴리눔톡신을 선택할 때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중요 요인으로 생각하는 반면, 의사들은 '가격'으로 나타났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이하 대피모)는 21일 더플라자호텔에서 '보톡스 바로알기, 걱정제로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대피모가 회원 434명,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56.8%는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보툴리눔톡신 선택기준으로 부작용이 없는 제품을 꼽았다. 

이어 일관된 효과 48.8%, 인지도 높은 대중적 제품 46.1%, 반복시술에도 내성 없는 제품 40.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의사들은 보툴리눔톡신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격을 꼽았다. 

결과에 따르면 434명의 응답자 중 304명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격을 지목했고, 안전성 199명, 영업력 83명, 지속시간 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1일 평균 2~5건의 보툴리눔톡신 시술을 하는 의사들이 113명으로 가장 많았고, 1회 시술 시 100UNIT 미만을 사용하는 의사들은 168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품 선택 '가격' 중요 요소지만..."가격경쟁력 어필은 별로"

의사들은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선택할 때 가격을 가장 중요 요소로 보지만, 정작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얘기다 . 

국내 보툴리눔톡신 업체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을 포함해 약 8곳에 달하는 만큼 의사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가격 이점을 내세우는 건 단점이라는 것이다. 

대피모 김형문 회장은 "의사 입장에서는 보툴리눔톡신을 취급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가격적 이점, 장단점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면서도 "업체들이 제품력 보다는 가격 경쟁력 만을 들고 영업하는 경우가 많아져 단점이 됐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보툴리눔톡신은 첨가물에 따라 안전성과 효과 유지가 달라진다"며  "같은 균주를 사용한 보툴리눔톡신 제제라도 효과가 같진 않다"고 일침을 놨다. 

덤핑 방식으로 보툴리눔톡신 시술을 진행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제재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학회 자체적으로 해당 의료기관을 상대로 교육참여 배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메디톡스 품질 논란 "중요한 이슈 아냐"

한편, 대피모는 최근 발생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품질이슈를 두고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출용으로 허가받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일부 제품을 품질부적합을 이유로 회수폐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제품 품질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출용 제품에서 역가 및 흠습도 부적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번 품질 이슈는 유통기한이 3년 가까이 된 제품을 갖고 수분함량을 본 만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식약처의 발표는 신뢰할만한 발표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일반적으로 보툴리눔톡신 시술을 진행하는 의료기관은 6개월에서 1년 안에 재고를 소진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의미 없는 발표라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다만, 이번 품질 이슈는 보툴리눔톡신 보관의 중요성을 알려준 계기"라며 "의사들도 보관법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학회 차원에서 계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