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지난 24일 청와대와의 통화에서 방역 물품 지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방대본, "국내 방역에 지장 없는 선에서 지원 가능"…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 검역강화
FDA 승인 미국 의료기기 업체가 개발한 'GeneXpert' 응급상황용 도입 가능성 검토 중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한 의료장비는 '코로나19(COVID-19) 진단시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4일 미국이 한국에 요청한 의료 장비 및 방역 물품은 '코로나19 진단시약'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하루 2만건에 가까운 진단검사가 시행 중이며 이와 관련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국가에서 진단시약 수출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남는 여유분에 대해 일부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미국에서 요청한 의료장비는 코로나19 진단시약이라고 들었다"며 "현재 5개의 진단 시약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하루 2만여 건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국내 방역과 환자관리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지원 할 수 있다"며 "방대본에 직접 미국의 요청이 오진 않았고 외교부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고 미국 의료기기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PCR 진단기기 'GeneXpert(진엑스퍼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국내 진단검사 전문가들과의 논의 결과 기존 검사를 대체할 필요는 없고 응급상황을 대비해 한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정 본부장은 "진엑스퍼트가 국내 다른 진단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응급수술을 하는 등의 상황에서 한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진행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국내에서 신속 진단키트로 개발된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승인 여부나 정확성에 대해서 식약처가 검토한 후 사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도 검역 강화

해외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면서 정부는 유럽에 이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27일 0시부터 미국에서 오는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공항 검역소에서 격리돼 진단검사를 받게 되며, 음성으로 확인돼도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양성일 경우에는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증상이 없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의 경우에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자가격리 기간 중 증상이 나타날 시 진담검사를 실시한다.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공항 내 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후 음성이 확인되면 입국을 허용하되, 매일 보건당국의 전화연락을 통해 증상 여부를 재확인하는 '능동감시'를 받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는 아직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가면 전수검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