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HPV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 접종률 70% 이상 →1% 미만으로 떨어트려
호주 연구팀 "HPV 관련 사망 수 5000~5700명 증가할 예정"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일본에서 사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에 대한 공포가 언론 보도로 확산돼 결국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증가시켰다는 연구결과가 The Lancet에 발표됐다. 

일본은 2010년부터 12~16세 여성에게 HPV 백신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시작됐을 때 예방 접종률은 70% 이상을 기록했다. 따라서 2013년 4월 일본은 HPV 백신을 국가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HPV 백신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언론 보도가 시작되면서 2013년 6월에 일본은 백신에 대한 권고를 멈췄다. 권고를 멈춘 후, 백신 예방 접종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HPV 백신 접종에 대한 부작용 언론보도가 시작되면서

아울러 호주 시드니대 Kate Simms 연구팀은 이러한 저조한 백신 예방 접종률이 공중 보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Policy1-Cervix 모델링 연구(modelling study)를 실시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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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구체적으로 1994년부터 2007년에 태어난 여성 중 자궁경부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예측했다. 또 2013년부터 12세 여성에서 백신 예방 접종률이 70% 이상으로 유지됐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타났을지 살펴봤다.

이어 연구팀은 2020년에 백신에 대한 보험 급여를 다시 시작하면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지 검토했다. 

예방 접종이 70% 이상으로 유지됐을 때와 비교했을 때, 2013년부터 2019년에 백신 공포증으로 인한 저조한 접종률은 HPV 사건을 2만 4600~2만 7300건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이 중 5000~5700명이 HPV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에 보험 급여를 재개하고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한 코호트까지 접종받도록 하는 경우, 추가 1만 4800~1만 6200건의 HPV 사건과 3000~3400의 사망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다.  

반면 연구팀은 2020년에 보험 급여가 재개되지 않으면 추가 3400~3800건의 HPV 사건과 700~800의 사망 사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HPV 예방 접종을 2020년을 넘어 꾸준히 보험 급여가 되지 않으면 예방할 수 있는 9300~1만 8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현재 HPV 백신 위기는 일본에서 5000건의 사망 사건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사망 사건은 백신에 대한 보험 급여 재개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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