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개최 앞두고 현금·현물 후원 1억 1330만원 불과 
책정한 예산의 4분의 1에 불과...의협 "취지와 의도에 관심 가져달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종합학술대회를 앞두고 후원금 모금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은 오는 11월 1일부터 3일 동안 DDP에서 제36차 종합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3년에 1번 해오던 종합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키로 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라 의협에서는 의미가 크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담론을 나누기 위해 종합학술대회를 준비 중"이라며 "체험관, 전시관 등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실질적으로 국민들과 호흡하는 학술대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의협은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금 등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의협은 3년마다 한 번씩 종합학술대회를 진행하며 정관에 따라 회원들에게 1만원씩 분담금을 걷어왔다. 그 액수도 약 5억원에 달한다. 

의협 종합학술대회 예산안(2019년도 예산안 발췌)
의협 종합학술대회 예산안(2019년도 예산안 발췌)

이에 따라 종합학술대회 예산도 의례적으로 약 18~20억원으로 책정해왔다. 

3년마다 개최되던 학술대회를 매년 열기로 하면서 예산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하더라도 6억원 이상이 필요한 상황. 

실제로 의협은 올해 종합학술대회 예산으로 분담금과 후원금을 포함해 7억 3480만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4분의 1만 모인 후원금...의협 "취지와 새로운 시도에 관심 가져달라"

상황이 이렇지만, 의협은 올해 종합학술대회 예산 모금에는 차질을 빚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올해 종합학술대회 예산은 회원에게 걷은 분담금이 4억원, 후원금이 4억원 등 총 8억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후원금은 책정된 예산의 4분의 1 밖에 모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종합학술대회 후원사 및 후원액 문건
의협 종합학술대회 후원사 및 후원액 문건

본지가 입수한 '제36차 종합학술대회 확정 후원사 혜택관리' 문건에 따르면, 확정된 후원금 액수는 총 1억 1130만원(현금후원 6650만원, 현물후원 4680만원)에 불과하다. 

문건 내용을 보면 이번 학술대회에서 체험관을 운영하는 후원 업체 중에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1100만원(현금 600만원, 현물 500만원), 스타키 100만원(현금 300만원, 현물 700만원), 한국스트라이커 1100만원(현금 600만원, 현물 500만원) 등을 후원한다. 

일반후원 업체 중에서는 안국약품이 1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화이자 500만원, 삼진제약 300만원, 대원제약 300만원 등이다. 초당약품은 300만원을 현금후원하기로 했는데 아직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금 혹은 현물후원을 한 업체는 종합학술대회에서 부스를 설치할 수 있고, 홈페이지 배너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의협은 의학과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종합학술대회는 의사양성교육제도 개혁 심포지엄, 한국 자율규제 현황, 의료감정 인증교육 등 학술 세미나와 함께 메디컬체험관, 의학아트전시, 의학퀴즈, 의료인문학강좌 등 문화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이번 학술대회는 의학과 문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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