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치료 또 실패 ... 다시 미궁 속으로
거식증 치료 또 실패 ... 다시 미궁 속으로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07.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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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son Kimball 연구팀, 거식증에 저용량 테스토스테론 이용한 연구
체중증가 등에서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 찾지 못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AN), 일명 거식증이라 불리는 이 질병의 치료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날씬함을 추구하면서 AN 환자가 점점 증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의학적으로 승인된 AN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다양한 치료법이 연구되는 가운데 최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처방하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된 바 있다.

이에 AN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다. 저용량의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AN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거식증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어떤 관계?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병원 신경내분비학교실 Allison Kimball 의사팀이 AN 환자의 중증 우울증과 심각한 불안장애 등이 안드로겐과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는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진행됐고, AN이 있는 18~45세 사이의 여성 9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건강한 여성보다 유리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 수치가 중앙값보다 낮았다. 

참가자들은 ▲경피로 테스토스테론을 매주 두번 300mcg 맞는군 ▲대조군으로 무작위로 배치됐다.   

일차종료점은 BMI 수치였고, 이차종료점은 우울증상을 평가하는 해밀톤 우울평가척도(HAM-D)와 불안증상을 평가하는 해밀톤우울평가척도(HAM-A), 식이장애와 정신병리학과 행동장애였다. 

가설과 달리 실망스런 결과 도출

연구팀은 연구를 디자인할 때 저용량의 테스토스테론이 AN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가설을 세웠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대조군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것. 

연구 결과 24주에서 테스토스테론군은 BMI가 0.0±1.0 kg/㎡ 증가했고, 위약군은 0.5±1.1 kg/㎡ 증가했다((p=0.03). 

또  HAM-D 점수가 비슷하게 감소했다(HAM-D -2.9±4.9 (테스토스테론군) vs -3.0±5.0 (대조군), p=0.72).

HAM-A 점수 점수도 마찬가지였다(HAM-A -4.5±5.3 (테스토스테론군) vs -4.3±4.4 (대조군), p=0.25).

두 군 간 식이장애 점수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4주째 때 테스토스테론과 위약군에서 우울증 점수가 크게 감소((-1.6 ± 2.8 vs -0.7 ± 3.0, respectively, P =.09)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HAM-A는 차이(-1.8 ± 3.1 vs -1.6 ± 3.1, respectively, P = .59)는 없었다. 

연구팀은 "연구 가설과 반대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테스토스테론 군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감소했고, 우울증에서 완만하고 지속적이지 않은 개선을 보였다"며 "또 불안이나 식이장애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식이학자인 영국 워릭대병원 Anthony P. Winston 박사는 이번 연구팀이 세운 가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Winston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이 우울과 불안장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에 연구자들이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가설을 세웠다"며 "테스토스테론이 체중 증가와 거식증의 심리적 증상 측면에서 유익할 것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AN는 다양한 내분비적 영향이 있는 복합질환이면서 호르몬 치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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